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은행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지역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지방금융권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이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린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는 '침체의 지역경제와 위기의 지방은행'으로 지방은행의 영업기반 약화와 지역 자금공급 축소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악순환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정희용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 등 150여명이 참석해 열띤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회 첫 발제를 맡은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지역경제와 함께 쇠락하고 있는 지방은행의 현실태를 진단했다. 지역산업 기반 약화와 인구 유출이 심각한 데다 시중은행의 지방 진출 가속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지방은행이 설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지방은행의 경쟁력 회복 방안으로 ▷관계형 금융 재정비를 통한 저비용 구조 확립 ▷디지털 채널 최적화를 통한 고객 관계 강화 ▷혁신금융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창영 iM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은 두 번째 발제에서 지방은행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지방은행은 지역 내 자금 순환의 핵심축이지만, 현행 제도는 그 역할과 중요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능과 책임 중심의 개념인 '지역은행'체계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은행육성특별법' 제정을 통해 비수도권 거점 지역에 본점을 두고 해당 지역에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을 '지역은행'으로 선정, 공공기관 거래 의무화 등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후 지정토론에서는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지방은행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토론자로는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홍진기 지역산업입지연구원장, 홍운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객석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구 지역 경제 침체 이유를 쉽게 설명해 달라"는 플로어 질의에 홍운선 수석연구위원은 "혁신적인 미래 설계도(비전)가 필요하지만 이를 만들고 실현할 '총괄 지휘자', 즉 '비전 프로바이더(Vision Provider)'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의 방대한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비전 프로바이더의 존재가 지역 혁신의 핵심"이라며 "경제 상황을 꿰뚫어 볼 줄 아는 리더의 확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 의원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대구만 보더라도 전반적인 산업 쇠퇴 때문에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방은행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금융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역경제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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