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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안 사귀잖아" 말에 격분, 라이브중 흉기 공격…유튜버 피습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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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여성 유튜버가 생방송 중 동료 남성 유튜버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의 경위가 밝혀졌다. JTBC 사건반장
부천에서 여성 유튜버가 생방송 중 동료 남성 유튜버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의 경위가 밝혀졌다. JTBC 사건반장

부천에서 여성 유튜버가 생방송 중 동료 남성 유튜버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의 경위가 밝혀졌다. 가상 연인 콘셉트로 콘텐츠를 제작해온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감정적 충돌이 사건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9월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 유튜버 흉기 피습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보도했다. 이 사건은 여성 유튜버 A씨가 남성 유튜버 B씨의 생방송 도중 현장을 찾아 흉기를 휘두른 사건으로, 지난 9월 20일 오전 2시49분쯤 경기 부천 한 상가건물 계단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B씨는 복부와 팔, 손 등에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약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A씨와 B씨는 유튜브를 통해 처음 알게 돼 '신혼여행' 콘셉트의 콘텐츠를 기획하며 대만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했고, 귀국 이후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지인 유튜버 2명과 함께 부천에서 술자리를 가졌고, 당시 B씨는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한 시청자가 남긴 댓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댓글은 "B씨는 A씨보다 A씨의 지인과 더 잘 어울린다"는 내용이었고, 이를 본 A씨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 술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A씨에게 B씨가 "우리가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냐"고 말했다고 한다.

자택으로 돌아간 A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며 강한 어조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B씨를 향해 욕설을 섞어 "쓰레기 방송 안 해. 질 떨어지는 방송 안 한다", "어디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 "나 제정신 아닌 사람이야", "사귀는 거 아니면 왜 방송했겠냐", "너 감방 들어갈래? 무덤 들어갈래?" 등의 발언을 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B씨는 방송 중 A씨가 근처에 와있다는 댓글을 접하게 됐고, A씨를 데리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가 완전히 집에 간 줄 알았는데, 시청자들이 가게 아래에 와 있다고 알려줬다"며 "그래서 데리러 나갔는데 갑자기 오더니 복부를 두 번 찔렀다. 막다가 팔, 손도 두 번 찔렸다"고 말했다.

사건은 B씨의 생방송 중 발생했지만,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를 입은 직후, B씨는 카메라를 통해 상처 부위를 직접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후 다른 유튜버의 방송에서 공개된 화면을 언급하며, "나중에 다른 유튜버 방송에 걔(A씨)가 흉기를 들고 숨어 있는 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상가 건물 계단 아래에서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범행 후 자택으로 도주해 또다시 생방송을 켰다고 한다. 범행 이후 A씨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고,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반성문 제출 등의 사정을 고려해 혐의가 특수상해로 변경됐다. A씨는 오는 12월 15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A씨가 B씨의 발언에 분노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검찰에 "피해자 B씨의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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