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매달 수백만원의 임차료를 내며 장기계약한 바리스타 로봇이 가동 1년도 안돼 '애물단지'로 전락,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9월 수성알파시티의 한 IT기업으로부터 바리스타 로봇을 매달 약 300만원씩을 4년 동안 지급하는 조건으로 임차했다.
임차된 로봇은 같은 시기 개관한 '수성못그림책도서관' 내부 장애인 일자리 카페에 투입됐다.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에 로봇을 투입해 업무 부담을 덜겠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해당 로봇이 카페 입장에서 '애물단지'가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로봇이 무인카페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계여서 카페의 장애인 근로자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고 고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간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년 남짓한 카페 영업 기간 동안 로봇이 판매한 커피는 약 4천여잔으로 1천만원어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이 지불하고 있는 로봇 임차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수성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로봇의 낮은 활용도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정대현 수성구의원은 "바리스타 로봇 중 제조 과정을 다 보여줘서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가진 기계들도 구매가가 3천만원가량인데, 왜 1억4천만원 규모의 임차료까지 내면서 해당 기계를 도입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카페를 운영하던 사회복지법인이 구청에 인력파견을 요청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끝에 문을 닫았다. 로봇 임차료를 아꼈더라면 폐업을 하는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봇을 배치한 장소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지은 수성구의원은 "작년에도 구청이 사업 현실성을 검토하지 않고 성급히 계약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당시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이 됐다"며 "해당 로봇은 제품설명에 무인카페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계라고 나와 있다. 부득이하게 인력이 배치가 안되는 휴게소나 24시간 영업하는 곳에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성구청은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바리스타 로봇의 고장이 잦았다는 지적은 이용자가 버튼을 잘못 누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봇은 장기 렌탈이 끝나면 구청으로 귀속될 예정이다. 앞으로 활용방안을 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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