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G2) 미국과 중국이 해빙 무드로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년 중 국빈 자격으로 미국 답방을 초청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면 미중 셔틀 외교가 8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다. 아울러 패권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경제와 안보 분야에 대한 '빅딜' 가능성도 관측된다.
◆美·中 8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알렸다. 그는 "시 주석은 내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으며, 난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뒤 시 주석은 "내년 중(4월 방중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8년여 만이 된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미중)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대단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으며, 나는 그렇게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지난달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열어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고, 중미 관계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조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며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으로, 중미의 상호성취·공동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안보 분야 빅딜 가능성
미중 정상이 내년 중 상대국을 상호 방문하게 되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큰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무역 문제에 대한 합의를 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 글에서 "이제 우리는 큰 그림(big picture)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가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대좌한 이후 당시 합의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펜타닐, 대두, 희토류, 반도체 등 무역에 대한 큰 합의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안보 분야도 관심사다. 인도·태평양 권역을 중심으로 미중의 군사적 긴장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타격이 불가피한 무력 충돌로 치닫기 전에 '가드레일'(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에서 이란까지 이어지는 중동,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여가는 남미 국가들도 사실상 미중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각 지역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패권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핵 군축' 문제도 관심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중국을 향해 여러차례 '핵 군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한·미·일의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와 중국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만 문제를 양측이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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