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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늪에도 대구 아파트 분양가 3천여만원…서울에 이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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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3천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고분양가 단지의 후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악성 미분양에도 오히려 분양가가 치솟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10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최근 1년 동안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평당 가격은 2천만6천원이다.

HUG의 월평균 분양가 산정 방식은 해당 월을 포함한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양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다. 10월 기준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천422만6천원으로 평당 4천703만원 수준이다. 이어 대구는 ㎡당 916만7천원의 분양가격을 형성해 평당 분양 가격(3천30만4천원)이 3천만원 넘어서며 두 번째로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구는 부산(2천531만5천원)은 물론 수도권 전체 지역 분양가(평당 3천22만4천원)보다도 더 높은 가격에 분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미분양 침체에 빠진 대구가 수도권, 타 광역시보다 더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는 것은 지역 분양 시장이 하락세인 가운데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고분양가 단지의 분양이 몰리면서 분양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최근 어나드 범어와 범어 2차아이파크 등 평당 분양가격이 상당히 높은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했다"며 "또 시장 상황이 안 좋으니 준공을 앞두고 있거나 급한 단지를 위주로 후분양에 나서다 보니 아무래도 금융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비싸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최근 분양했던 단지들은 현재의 가파른 물가 상승 요인의 영향을 받은 곳은 아니다"며 "앞으로 착공하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경우 공사비 원가 상승 여지가 많아 분양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서울, 대구, 부산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3.3㎡당, 10월 말 기준)

서울 4천703만원

대구 3천30만4천원

부산 2천531만5천원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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