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고(故) 이순재 배우를 기리는 추모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공개한다.
28일 MBC는 이날 오후 8시 40분부터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을 연출한 김호성 PD가 제작을 맡았다.
다큐멘터리는 이순재의 70여 년 연기 인생을 되짚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올해 초부터 고인의 동의를 받아 촬영이 시작됐으나, 병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 이후 이순재가 별세한 지 3일 만에 추모 형식으로 편성이 결정됐다.
MBC 측은 "올해 초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며 "그러나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헌정을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는 이순재의 병세가 악화되던 시기, 드라마 촬영 당시 상황도 담겼다. 지난해 KBS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고인은 양쪽 시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였지만, 이를 숨기며 촬영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측은 "그는 지난해 연기대상을 받았던 드라마(KBS '개소리') 촬영 당시 이미 병세가 완연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며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진했던 눈물겨운 일화가 소개된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병상에 있던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제작진은 고인이 입원 중에도 연기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MBC 측은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환자복을 입고도 연기와 작품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 위에 오를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가 병상에서 밝힌 마지막 소원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그는 이순재와 MBC 드라마 '이산'에서 각각 영조와 정조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여행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이서진은 내레이션 도중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직접 고인을 향한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MBC는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콘텐츠 테마관을 마련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영원한 현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고인이 출연한 드라마 20여 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무대에 데뷔한 뒤, 대한방송의 드라마 '푸른지평선'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TBC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KBS, MBC 등 여러 방송사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다수의 영화, 연극으로 채워졌다.
대표작으로는 1991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 역과 1999년 '허준'에서 유의태 역할이 꼽힌다. 두 작품 모두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 TV 드라마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또 2000년대에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야동순재'라는 별명으로 젊은 세대와도 친근하게 소통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이후 휴식을 취해왔으며, 병세가 악화돼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대중 앞에 섰고,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당시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 있네요. 시청자 여러분,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인사를 전했고, 이 장면은 고인의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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