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T·KT 등 통신사와 전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롯데카드', '쿠팡' 등 상거래 서비스의 잇따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2차 범죄 노출 가능성의 우려가 퍼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하루이틀이 아니다보니 이미 내 정보는 '공공재'가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개인정보에 더 민감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악용 사례는 셀 수없을 정도다. 단순히 연락처 노출로 '보이스피싱', '스미싱' 범죄부터, 불법 사이트에 자신도 모르게 계정이 도용돼, 대포통장, 대포폰 등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KT 개인정보 해킹 사태때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역을 중심으로 무단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면서 5천561명이 잠정적으로 1억7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만들어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피해자 모임방에는 1일 현재도 실시간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로그인 시도가 잇따르고 있고, 본인이 주문한 물건이 아닌데 연락이 왔다는 등 피해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서는 카드번호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지만, 앞서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정보와 조합이 되면 나머지 인적정보도 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노출된 이름·연락처·주소 등 정보만으로도 스미싱, 보이스피싱, 위장 택배 안내 문자, 구매 이력 기반 허위 상담 전화 등 사기에 악용될 수있고, 생활 밀착형 정보다 보니 일반인들은 구분도 쉽지않다. 전화번호만으로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접근할 수있는 정보가 많다는 것 역시 우려되는 점이다.
가령 유출된 정보를 활용해 배송지 정보 확인 필요, 상품 반송 처리 중 등 안내 문자가 온다면 이를 믿은 소비자가 무심코 링크를 클릭할 경우 악성 앱 설치 또는 인증 정보 탈취 피해로 이어질 수있다. 구매내역만으로도 최근 주문건에 대한 확인 전화로 위장할 경우, 카드번호나 계좌 탈취 등의 피해도 예상된다.
한 30대 소비자는 "최근 들어 광고 문자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이상한 전화도 많이 받고 있다"며 "쿠팡, 네이버 등 나는 모르는 로그인 시도가 계속 이어졌다. 찝찝한 마음에 결제 카드도 삭제하고 개인 통관번호도 바꿨다. 유출은 기업이 시켜놓고 결국 불편과 걱정은 소비자 몫이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인 비밀번호 변경 및 2차 인증 강화 등과 함께 개인정보를 다루는 정부와 기업 등의 보안 정책 수립 및 보안 투자를 위해서도 개인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지연 대구대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는 "다크웹 상에는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된 개인정보는 불법 도박사이트 계정도용 등 피해로도 이어질 수있다"며 "보안은 정부 정책의 개선과 기업들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져야한다. 정책의 변화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심코 지나치는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신고되고 있다. 경찰청에는 사이버범죄 상황별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이를 참고해 피해를 줄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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