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광고나 영화 속에서 우리 마음을 다독여온 친숙한 이웃입니다. 때로는 긴 호흡의 곡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매일 조금씩 곁에 두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은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든든한 영양제가 되어줍니다. 오늘은 막연한 두려움을 지우고 클래식의 세계로 가볍게 발을 내딛도록 도와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하루 한 곡의 습관으로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는 여정을 통해 음악이 주는 진정한 안식과 자유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매일 아침 산책하듯 만나는 클래식의 기쁨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영상 플랫폼에서 클래식 연주 콘텐츠를 찾을 수도 있고, 음악 전문 앱을 애용하기도 합니다. 직접 좋아하는 연주자의 공연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하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만나는 그야말로 '클래식'한 방법이 있죠. 바로 '라디오'입니다. '클래식을 읽는 시간'(김지현 지음)은 KBS 클래식 FM의 인기 코너인 '3분 백과'에서 2년 넘게 소개된 알찬 지식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연주회장에서 '대체 박수는 언제 쳐야 하는지'에 대한 에티켓부터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소리를 구분해 내는 법까지 실용적인 감상법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1악장은 음악의 기초가 되는 계이름에서부터 조성, 곡을 찾을 때 요긴한 작품번호, 악보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시어와 빠르기말, 연주회장에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악장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의 오케스트라 악기와 다재다능한 건반악기의 세계를 찾아봅니다. 3악장은 합창과 가곡, 오페라와 종교음악처럼, 목소리로 빚는 음악의 세계에 대해서, 마지막 4악장은 교향곡에서 춤곡, 여러 피아노 소품까지, 다양한 장르와 음악의 형식을 정리합니다. 특히 각 페이지의 큐알코드를 통해 직접 귀로 확인하며 해설을 읽는 경험은 낯설던 용어들을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바꿔줍니다.
흔히 '고급' 취미라고 얘기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처음 접하면 영 어렵기만 하고 잘 모르겠다 싶지요. 하지만 일단 관심이 생겼을 때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취향이 생기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어느 분야든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보인다'라고 하는데, 실은 '더 많이 들을수록 더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지루한 격식에서 벗어나 '힙한' 취미로 클래식을 즐기고 싶은 학부모님들께, 매일 아침 지식 한 조각을 얻는 산책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 삶을 가꾸는 1일 1곡의 기적
클래식의 힘은 이미 과학계와 의학계에서 널리 증명되었습니다. 클래식은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옥시토신, 도파민 등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감소시켜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그야말로 귀로 듣는 '보약'인 셈입니다. 이제 아침 10분 독서, 스트레칭, 낮잠, 산책, 일기 쓰기 등 나를 위해 하는 습관에 클래식 듣기를 추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삶이 허기질 때, 나는 클래식을 듣는다.' 20년 이상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저자에게 클래식은 하루를 단단하게 세우는 습관이었습니다.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조현영 지음)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목록을 바탕으로, 1년 365일 날짜에 맞춰 하루 한 곡씩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작곡가들의 생애에 얽힌 내밀한 고백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명의 엘가가 아내 엘리스를 위해 쓴 '사랑의 인사'의 달콤한 선율 뒤에 숨겨진 진심이나, 75가지의 약을 삼키며 비참한 심정으로 '비창' 소나타를 써 내려간 베토벤의 인간적인 의지를 사유하게 됩니다. 또한 하이든이 '고별' 교향곡을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휴가를 얻어낸 재치 있는 일화는 클래식이 고리타분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기술임을 보여줍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 10분, 나를 위해 클래식을 듣는 습관을 추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바꾸는 도구로서 클래식을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넓어질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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