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서울대 10개 만들기' 거점국립대에 8천855억원 투입한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 106조3천607억원…기존 정부안보다 945억원↑
거점국립대학 투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뒷받침
AI·이공계 인재 체계적 육성 위해 3천300억원 지원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내년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거점국립대학에 8천855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또 인공지능(AI)과 이공계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3천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6년도 부처 소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2026년도 교육부 예산은 106조3천607억원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106조2천663억원)보다 945억원 증액됐다.

이는 2025년도 예산(102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약 3조7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교육부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대학 지원 예산으로 내년 총 3조1천448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거점국립대학에 대한 투자액은 8천855억원으로, 올해(4천242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9개 거점국립대의 학부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고가·첨단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중심대학 인센티브 도입, AI 거점대학 신설, 인문사회 기초연구소 지원 등을 통해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는 2조1천403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보다 약 2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학 특성화 지원 예산으로는 1천190억원이 편성됐다.

또한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 AI 인재와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총 3천348억원이 배정됐다.

이 중 AI 인재 육성에 1천258억원이 사용된다.

AI 부트캠프는 기존 3개교에서 40개교로 대폭 늘리고, AI 거점대학도 3곳 신설된다.

AI 분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두뇌한국21(BK21) 사업 내 17개 AI 교육연구단을 지원하며, AI 융합형 연구단 3개도 새롭게 운영된다.

이와 함께 AI 관련 대학(원)생을 위한 연 200만원 한도의 학업장려대출 제도를 도입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이공계 인재 양성 관련 예산은 2천90억원이 책정됐다.

한편, 교육부는 유보통합 추진과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8천331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4∼5세 아동의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천70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교육세 구조도 일부 개편된다.

올해 말로 일몰될 예정이었던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는 2030년 말까지 5년 연장됐고, 영유아 특별회계가 새로 신설된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보육 교직원 처우 개선도 반영됐다.

어린이집 영아반 교사의 근무환경개선비는 월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유아반 교사 처우개선비는 월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또 유아 대상 과도한 조기 사교육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 비용 8억7천만원도 새롭게 편성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26년 교육부 예산은 이재명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