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대선의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그가 지지 입장을 밝힌 후보들이 연전연승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한 보수 성향 우파 후보가 거의 한 달이 걸린 개표 끝에 승리를 확정 지으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이후 개표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 선거 부정 의혹 등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결과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40.3%의 득표율을 얻은 아스푸라 후보가 39.5%를 받은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나스라야 후보와 집권 여당의 릭시 몬카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또 아스푸라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온두라스에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 압박하기도 했다.
14일 있은 칠레 대선에서도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을 기세다. 내년 4월에는 페루에서, 5월에는 콜롬비아에서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여기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콜롬비아의 경우 2022년 첫 좌파 성향 대통령이 탄생했으나 미국과 관계 악화 등 이슈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남미 대선 승리 요정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국내에선 종이호랑이 신세다. 지난달 있은 버지니아 주지사, 마이애미 시장 선거 등에서 공화당은 잇따라 고배를 들었다. 텃밭이라는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인 아일린 히긴스가 당선된 건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7년 이후 근 30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이긴 선거였다.
특히 히긴스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59%의 득표율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를 받은 에밀리오 곤잘레스 공화당 후보(41% 득표율)를 18% 포인트 차로 꺾은 낙승이었다. 반트럼프 정서가 광범위하게 번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부전시장서 '깜짝' 고구마 구매…"춥지 않으시냐, 힘내시라"
군위군, 민생안정지원금으로 주민 1인 당 54만원 지급키로
'윤석열 멘토' 신평 "지방선거 출마 권유 받아…고민 깊어"
'제1야당 대표 필리버스터 최초' 장동혁 "나라 건 도박 멈춰야"
李대통령 "해수장관 아쉽게 공석…후임은 가급적 부산서 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