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윤재호)가 지난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구미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80)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섬유·화학이 BSI 100을 기록하며 경기 불변을 전망했으나, 구미 산단의 주력인 전기·전자(83), 기계·금속(78), 기타 업종(67)은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일하게 83을 기록해, 기업 크기와 관계없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미의 경기 전망은 타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2026년 1분기 전국 평균 BSI는 77, 경북 73, 대구 67, 울산 65 등을 기록해 전국 주요 산단 지역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구미는 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5년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는 암울했다. 연초 목표 대비 영업이익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9%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업이익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36.5%)이 1순위로 꼽혔으며, '인건비 부담'(24.0%), '환율 요인'(15.1%)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천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고환율이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응답 업체의 41%는 고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수출 비중이 높아 실적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구미가 반도체·방산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신공항 연결망 구축 등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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