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품을 안은 봉화와 소백산 자락의 영주가 '2027년 경북도민체육대회'를 함께 연다. 행정 경계를 넘어 인프라를 공유하는 공동 개최 방식이 공식 무대에서 선택되며 지역 상생의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22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사회 심의 결과, 봉화군과 영주시의 공동 유치를 최종 확정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50명 가운데 30여 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공동 개최안이 가결됐다. 두 지자체가 지난 6월 공동개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펼쳐온 유치 활동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대회는 도내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행사다. 30개 종목에 경북 22개 시·군 선수단 1만1천여 명을 포함해 임원과 관람객까지 총 3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봉화·영주 공동 유치는 준비 과정의 체계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22명으로 구성된 공동유치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한 데 이어, 12월까지 현장 답사와 집중 홍보를 통해 인프라 효율성과 공동 개최의 필요성을 설득해 왔다.
이번 대회의 콘셉트는 '호랑이처럼 당당하게, 여우처럼 지혜롭게!'다. 봉화의 백두대간 호랑이와 영주의 소백산 여우를 상징으로 삼아 마스코트와 엠블럼 등 대회 브랜드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단순한 승부를 넘어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운영 전략도 공동 개최의 강점을 살렸다. 영주의 전문 경기시설과 봉화의 자연친화적 공간을 분담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행정 경계를 허무는 인프라 공유로 '상생 체전'의 모델을 제시한다. 대회 유치에 따른 숙박·외식업 등 지역 전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체육시설 개보수를 통한 인프라 확충도 기대된다.
봉화군과 영주시는 조만간 도민체전 전담 TF팀을 꾸려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경상북도는 2026년 3월 중 개최 지자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대회는 2027년 4월에 열린다.
두 지자체 관계자는 "12년 만에 봉화·영주 권역에서 열리는 체전인 만큼, 호랑이의 기운과 여우의 지혜를 모아 도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하겠다"며 "경북의 화합과 미래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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