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자정, 경주 분황사에서 새해를 맞는 타종식과 함께 경내 모전석탑이 환한 빛을 내뿜었다. 종소리와 웅장한 음악 속에 석탑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미디어아트가 펼쳐지자 관람객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열린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사자후'는 분황사가 주관하고 대구의 021갤러리와 '창, 비욘드(BEYOND)'가 기획·제작했다. '창, 비욘드(BEYOND)'는 류재하 경북대 미술학과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강윤정, 김영범, 정세빈 등이 함께 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높이 10m 가량의 3층 석탑과 경내 위로 류 교수의 작품인 '빛, 시간의 춤' 속 석인(石人)의 형상을 비롯해 관세음보살, 한국의 미(美)가 돋보이는 오방색 등을 사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이소영 021갤러리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분황사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 시도"라며 "과한 연출을 줄이고 최소한으로 개입해, 분황사가 가진 고유한 울림을 다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황사 주지 성제 스님께서 적극 나서주신 덕에 이번 전시를 선보일 수 있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예술가들의 의지와 사찰의 지원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는 일회성에 지나는 것이 아닌, 3월 중 분황사 석탑 상공에 영상을 쏘아올리는 작품 전시 등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창, 비욘드(BEYOND)'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문화재가 품어온 시간의 흔적을 보이게 하는 동시에, 현대예술과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회복의 가능성을 찾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멸됐거나 훼손된 유적을 중심으로 미디어 복원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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