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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5년내 국내 톱7…글로벌과 경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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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 접하려 매년 직원들과 CES 찾아
"기술도 '환자' 중심 진료 위해 도입"
"어려운 지역 의료환경에서 과감한 시도 이어가겠다"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가 아닌 전국, 글로벌과 경쟁하겠습니다. 기술을 통한 환자 중심 감성 병원으로 세계에서 손 꼽히는 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은 동산의료원을 5년 내 국내 톱(TOP) 7 수준의 병원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만들어 세계적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혁신 기술로 환자에 더욱 집중…매년 CES도 찾아

성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야간이 되면 직원 대신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로봇이 병동의 침구류와 수술 도구 등을 이송하는 등 물류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로봇이 담당하고 이를 AI가 통합 관리하고 있다. 접수와 수납을 위해 오랜 시간 환자들이 기다리는 풍경도 사라졌다.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예약부터 수납까지 처리할 수 있어 환자의 절반 가량은 기다림 없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같은 혁신적 기술 도입의 뒤에는 조치흠 의료원장이 있다. 조 의료원장은 새로운 기술을 접하기 위해 몇년째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를 방문하고 있다. 병원 직원 10여명도 함께다. 조 의료원장은 "AI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살펴보고 병원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한다"며 "참석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참석자를 뽑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조 의료원장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환자'때문이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은 모니터가 아니라 환자를 바라봐야 한다. 스마트 플랫폼과 AI는 진료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다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성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 인정 받아

동산의료원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 챗봇 '카카오 케어챗', 환자 안전 관리 솔루션, 의료기기 통합 정보 플랫폼 '캡슐', 심정지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 뇌졸중 조기 진단 AI, AI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등 수많은 기술이 의료 현장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최근에는 의료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에도 나서며,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환경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이 스마트 병원 환경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전자의무기록 분야 최고 수준인 HIMSS EMRAM 6단계 인증을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획득했다. 동산의료원은 최고 단계인 7단계 인증과 HIMSS의 DHI(디지털 건강 지표, Digital Health Indicator) 평가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환자 중심'이라는 동산의료원의 핵심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계명대 동산병원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병원 환경, 간호 서비스, 치료 과정, 환자 권리 보장 등 전 항목에서 고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환자 만족도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다.

국내 상급병원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진료 성과도 이어가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센터는 고난도 뇌혈관 수술 8천례, 도자절제술 7천례를 돌파했으며, 부정맥 시술 분야에서도 국내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는 심장이식 국내 5위권, 신장이식 국내 7위권이며, 단일공 로봇수술 세계 최초 기록을 포함해 8천500례 이상의 수술을 달성했다.

◆"남들이 주저할 때 투자…지역과 함께 성장"

조 의료원장은 단일 병원 성과를 넘어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 등 세 병원 완결형 미래 의료전달체계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성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권역 중증질환 완결형 의료전달체계의 허브로서 심뇌혈관질환, 암, 고위험 산모·신생아 등 고난도 진료 역량을 고도화한다. 또 대구동산병원은 안과·관절 등 특성화 분야 중심의 전문병원 체제를 강화하고, 성서 본원과의 진료 연계를 통해 환자 흐름의 효율성을 높인다. 여기에 경주동산병원은 예방 중심 의료와 건강검진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만성질환 관리 체계를 통해 지역 의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3번째로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2029년 암 병원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 병동이 가동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암 치료를 지역에서 제공해 지역 환자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과감한 기술 도입과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조 의료원장은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현실에서 지역 병원이 수도권 병원과 경쟁이 되려면 2~3배 성과를 내야하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지금까지 추진한 많은 시도가 국내 최초였고, 서울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 모델을 해외에서 직접 보고 도입해 왔다. 남들이 주저할 때 과감히 투자하는 역발상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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