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로 살아남고 있는가."
대릴 샤프의 신간 '서바이벌 리포트'는 이 질문으로 독자를 멈춰 세운다. 회사와 가정, 역할과 책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 보고서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린 융 심리학 입문서다. 주인공 노먼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아내와의 관계 붕괴와 번아웃, 우울을 겪으며 삶의 균형을 잃는다. 그는 융 심리분석가를 찾아가 상담을 시작하고, 그 과정은 기록 형식으로 담긴다.
저자 대릴 샤프는 융 심리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데 정평이 난 작가다. 페르소나, 그림자, 아니마 같은 융의 핵심 개념은 정의나 해설이 아닌, 노먼의 말과 감정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독자는 심리학 교과서를 읽기보다 상담실 한켠에 앉아 대화를 지켜보는 느낌으로 책을 따라가게 된다. 이 책은 심리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서바이벌 리포트'는 치유를 약속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누구로 살아왔고,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를 묻는다. 삶이 어느 순간 '버티는 일'로 느껴지는 이들에게 혹은, 번아웃과 우울,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특별한 조언보다 정직한 공감을 건넨다. 308쪽, 1만7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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