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취약 계층이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겨울을 나기위한 유일한 난방 에너지원인 연탄 지원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무사히 겨울을 지낼 수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오전 방문한 대구 서구 비산동 소재 연탄은행. 영하권의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각종 방한용품과 옷가지로 몸을 두른 중년 여성 4명이 손수레를 끌고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연탄으로 난방을 한다. 주택이 노후해 보일러 설치가 어렵거나, 급등한 가스·기름 난방비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는 여전히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고 있다.
연탄 지원을 바라는 이들은 겨울철이 되면 매일 연탄은행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이곳에서 지급하는 하루 할당량은 인당 연탄 3장. 이마저도 반나절이면 다 떼지만, 최대한 아껴 쓰면 겨우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양이다.
현장에서 관계자가 명단을 확인하며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자, 70대 송모 씨는 "하루 한 번씩 연탄 받을 때 내 이름 불러 주지 아니면 누가 불러주겠나"며 연탄 네 장을 소중히 손수레에 받아들었다. 이날은 날씨가 추워 연탄 한 장을 추가로 더 배급했다.
이처럼 연탄은 에너지 취약 계층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오르는 연탄값에 비해 정부 지원 예산과 민간 기부량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취약 계층의 겨울나기는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연탄사용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 연탄을 때는 가구 수는 1천620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8개 시 단위 지역 중에서는 연탄 사용 가구가 가장 많다.
대구시는 같은 기간 1천376가구가 연탄을 사용한다고 집계했다. 지자체는 연탄은행과 다르게 따로 연탄사용 가구를 집계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299가구, 서구 208가구, 달성군 180가구, 북구·군위군 145가구 등이 연탄으로 난방을 한다. 이들의 연탄 지원도 날이갈 수록 줄고 있다. 앞서 지난해 54만6천원 상당의 연탄 쿠폰을 지원받았던 가구들이 올 겨울에는 7만원가량 줄어든 47만2천원을 지원받았다.
민간 기부량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구 연탄은행의 경우 2021년 17만 장에 달했던 기부량이 2024년 기준 7만 장으로 급감했다. 사단법인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또한 한때 41만 장을 지원했으나, 현재는 35만 장 수준으로 기부가 축소된 상태다.
대구 연탄은행 관계자는 "매일 연탄을 수령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영세 상인이나 저소득층"이라며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매년 기부량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자체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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