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대궁*〉
고요한 직선 속에
비바람의 언어와
시간의 무게가 새겨져 있다
땅속 어둠을 찢고
칼끝처럼 하늘 향해 솟는
단 하나의 선율
푸르고 곧게 가야 할
그 하나의 길은
똑바로 서는 것
숨 참는 시간을 버티며
하늘 닮은 꽃 피울 준비를 하는
저 대궁의 심오한 철학
*'대'의 방언
<시작 노트>
대파가 따뜻한 봄의 공기를 타고 딱딱한 대를 내밀었다.
겨울 동안 품고 있던 속을 티 나지 않게 하늘 향해 밀어 올리지만 그 속엔 꼿꼿하고 단단한 직선의 곧음이 있다.
비운다는 것은 '수용, 유연함, 단단함' 등의 철학이다. 속을 비워야 벙그는 꽃을 피울 수 있는 파 대를 보며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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