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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원룸이 텅텅"…구미 인동·진미동에 번지는 원룸 공동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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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많은 대기업 직원들 이용했던 원룸가였지만 유동인구 없고, 공실도 많아져
지역 정치권에선 원룸 공동화에 따라 상권 활력 잃고, 각종 범죄 사각지대 등 우려의 목소리도

경북 구미시 인동·진미동 일대 원룸의 공실이 많아지면서 원룸 공동화 등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 인동·진미동 일대 원룸의 공실이 많아지면서 원룸 공동화 등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영광 기자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인동동의 한 원룸 밀집지역. 대부분의 원룸 건물 1층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과 세입자를 구하는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50년을 넘게 살며 원룸을 운영해 온 A씨 "예전에는 밤낮 가릴 것 없이 원룸가에 유동 인구도 많았는데 지금은 유동인구도 없고, 이 많은 원룸이 텅텅 빈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때 인동동과 진미동 일대는 국가산업단지를 끼고 형성된 대표적인 배후 주거지였다. 대기업 등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협력업체 직원, 사회 초년생들이 몰리며 원룸촌은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에 따라 원룸촌 일대 상권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지역의 활력을 떠받쳤다.

하지만 현재 풍경은 정반대가 됐다. 공실이 늘어난 건물 외벽은 관리가 멈춘 듯 얼룩이 졌고, 일부 건물 앞에는 생활 쓰레기가 방치됐다. 직장인 등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곳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곳으로 뒤바꼈다.

이날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시 전체 원룸 공실 세대는 1만323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024년 4월, 8천727가구)보다 1천596가구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때 '공단 배후 핵심 주거지'로 불리며 원룸 밀집도가 높았던 인동동과 진미동의 공실률이 각각 23%, 21%로 지역 내 1·2위를 차지해 공실화가 두드러진다.

경북연구원은 인동동·진미동 원룸 공실 현상을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1990~2000년대 공단 활성화 시기 급증했던 원룸 공급이 현재는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 아파트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흡수되지 못하면서 '원룸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동동·진미동 일대 원룸을 많이 이용했던 삼성전자 직원들이 다른 주거지로 많이 움직이면서 원룸 공동화 현상에 가속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원룸공동화 현상 심화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빠져나간 원룸가의 유동인구는 줄고, 자연스럽게 상권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리가 어려운 빈집이 늘면서 우범지대화, 불법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한 원룸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시 차원의 대응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창혁 경북도의원·소진혁 구미시의원(인동·진미동)은 "원룸 공실 문제는 부동산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공단 구조 변화와 인구 흐름을 반영한 주거 재편, 관리·강화 등 종합 대책이 시급한데 시에서는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머리를 맞대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시 인동·진미동 일대 원룸의 공실이 많아지면서 원룸 공동화 등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 인동·진미동 일대 원룸의 공실이 많아지면서 원룸 공동화 등 여러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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