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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창가에 언제 빛이 들어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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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중증지적장애·남편 임금체불·부인 우울증과 극심한 빈혈 시달려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작고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박가영(40·가명) 씨 4식구는 다음날은 좀더 나아질것이란 희망을 붙잡고 근근히 버티며 살고 있다. 전병용 기자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작고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박가영(40·가명) 씨 4식구는 다음날은 좀더 나아질것이란 희망을 붙잡고 근근히 버티며 살고 있다. 전병용 기자

'우리집 창가에는 언제쯤 따뜻한 빛이 들어올까?'

어두운 터널 속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느낌이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작은 불빛에 의존해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다. 터널 끝에 비치는 가느다란 빛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행복'은 얼마가지 못해

경북 칠곡군 석적읍 79㎡(24평)의 작고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박가영(40·가명) 씨 4식구가 옹기종기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다.

좁은 거실에는 꺼운 커튼이 쳐져 대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하다. 4명이 앉으면 꽉 차는 비좁은 거실에서 살을 는 한파에 난방비가 부담이 된 탓에 보일러조차 틀기가 쉽지 않다.

두꺼운 외투를 겹겹으로 입고 후원 물품으로 받은 이불로 몸을 둘둘 말아보지만, 창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겨울바람에는 속수무책이다.

가영씨는 경남 거창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구미공단 기업체에 취업을 했다. 꿈 많았던 19살에 취업을 하고, 구미에서 직장을 다녔다.

남편 신승훈(46·가명) 씨는 경북 의성 출신이다. 신 씨도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구미공단 금형회사에 취업을 했다.

2008년 남편을 만나 2009년 벚꽃이 만개하던 시절에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 생활에 '행복'이라는 씨앗을 심어 미래를 꿈궜다.

성실함이라면 모두가 알아주는 남편 신 씨는 부지런하게 살림을 꾸려갔고, 여느 신혼 가정처럼 웃음이 넘쳤다.

그러나 집안에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 건 첫 딸인 소망(가명)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그는 "다른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이 많이 늦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담임교사의 전화를 받고 망연자실했다"면서 "소망이의 검사 결과 중증지적장애를 앓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소망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다는 것은 알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가슴 한 구석이 덜컹 내려앉았다.

소망이는 지속적인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집에서 돌보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고 3학년이 된 소망이가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 등록금 마련도 큰 산이다.

둘째 아들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했다.

한창 잘 먹어야 할 나이에 아이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해 또래들보다 둘 다 체격이 작다.

가영씨는 "소망이가 떨어진 신발을 몇 개월째 신고 다녔던 사실도 모르고, 아이들에게 변변한 옷 하나 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제가 몸이 아프니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게다가 그 역시 5년 전부터 극심한 우울증과 빈혈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약봉지는 늘어만가고 삶의 무게도 무거워졌다. 빈혈이 심해 서있기 조차 힘들어 직장을 다닐 수 없을 정도이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상황도 나빠졌다.

지난해 10월부터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월 300여만의 임금체불이 되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다녔던 직장이라 법적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가정의 생명의 끈이었던 월급이 밀리면서 기본적인 식비를 비롯해 의료비, 겨울 난방비, 교통비, 공과금 등을 납부하기도 어려움이 따랐다.

매월 공과금과 의료비 등을 제때 납부하기도 버거운 상태이다.

그는 "아이들이 추워도 낮 시간에는 난방을 거의 틀지 못하고 전기장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당장 돈이 없어 집이 외풍이 심한 구조이지만 이를 보완할 수가 없다"고 했다.

더구나 28년 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은행에서 대출한 대출금 4천여만원과 남편 회사 기계구입비용 6천여만원 등 1억여원의 금융 비용도 삶을 옥죄고 있다.

그나마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돼 의료비 혜택을 조금 볼 수 있고, 교육급여를 받는 것이 겨우 숨통이 트일 정도이다.

이런 상태로는 앞으로 한 달을 버티기도 힘들고, 수입은 거의 '0'인데 나갈 돈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눈앞이 캄캄하다.

◆'희망'이란 있는 것일까?

아무리 힘들고 버거운 현실이지만 가족의 든든한 기둥인 남편 신 씨는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는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뒤돌아선 얼굴은 이내 어두워진다.

오롯이 혼자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신 씨의 어깨는 삶의 무게 때문에 오늘도 처지고 있다. 아등바등 버텨보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는 4월이면 기계구입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초기 자본금이 없어 당장 새로운 사업을 하기는 힘들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신 씨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이다.

소박한 이들 가정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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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금 내역]

◆한순간에 무너진 삶 근근이 버티는 박은영 씨에 3,422만원 전달

딸의 장기 입원과 남편의 죽음으로 갑자기 무너진 삶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박은영 씨(매일신문 2월 3일 11면 보도)에게 3천422만5천759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박상훈 5만원 ▷서준교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조인숙 1만원 ▷김진혹 5천원 ▷이장윤 4천원 ▷김건율 2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 가족 암투병에 생활고 겪는 이원자·김영섭 씨에 3,042만원 성금

신장 장애와 갑상선암 등으로 병원을 오가는 큰딸에 이어 자신들도 암과 싸우며 힘겨운 날을 이어가는 70대 부부 이원자·김영섭 씨(매일신문 2월 10일 13면 보도)에게 45개 단체, 241명의 독자가 3천42만6천73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태원전기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8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신철범(금강엘이디제작소) 40만원 ▷㈜삼이시스템 40만원 ▷㈜태린(김권환)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김영준치과의원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신성산업㈜ 2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2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기독교대한성결교회봉산교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선진건설㈜(류시장)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조은투어(변영숙)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국제정밀(김용근) 10만원 ▷베드로안경원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티에스홀딩스(반태곤) 2만원 ▷JH에이젼시(강준호)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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