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중국이 하메네이 사망 발표 약 14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겉으로는 미국을 겨냥했지만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선에서 정리하는 등 이달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1일 이른 오전 시간대(현지시간)에 전해졌으나, 중국 당국은 오후까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관영매체를 통해 외신 보도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전하는 데 주력했을 뿐이었다.
중국의 입장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메네이 사망설을 언급한 지 14시간 만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미국 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공격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입장으로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 ▷대화·협상 복귀 ▷일방주의 행위 반대 등을 제시하며 "전쟁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원칙적인 면을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홈페이지에 게시한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를 공격·살해한 것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문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는 등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번 입장 표명은 하메네이 사망 소식 이후 한동안 관망 기류를 보이던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장 수위를 놓고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이란 정권의 붕괴는 중동의 정치 지형은 물론 중국의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통화를 계기로 공식 메시지를 낸 배경에는 중동 에너지 이해관계와 미중 관계 관리라는 복합적 고려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중동 정세 급변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점을 고려해 사안을 즉각적으로 정면충돌 구도로 몰고 가지 않으려는 계산도 깔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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