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브라질리언 주짓수'(Brazilian Jiu-jitsu, 주짓수)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주짓수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첫 동메달리스트(황명세)를 배출한 지역인만큼 주짓수의 저변 또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대학생들 또한 주짓수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고 동아리까지 만들어져 있다. 경북대 '서브미션', 계명대 '팀 서퍼', 대구가톨릭대 '팀 마리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이들 동아리가 모여 함께 훈련하며 교류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 5개 대학 내 수련 대학생들 모여
'유니파이드 주짓수'는 대구경북의 대학교 내 주짓수 동아리와 주짓수를 수련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연합동아리다. 2024년 만들어진 '유니파이드 주짓수'는 대구 시내의 경북대와 계명대, 경북 경산의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경일대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 주짓수를 수련하던 중 대회를 통해, 혹은 다른 체육관에 다니던 학생들과 인연이 닿으면서 서로 연결됐다고 한다.
"저희 '팀 마리아' 동아리 후배 중 한 명이 계명대 '팀 서퍼'에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서로 주짓수하는 사이니까 합동 훈련 한 번 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회장들끼리 연락처를 교환했죠. 그러면서 경북대도 연결되고 대구대와 주짓수 전공이 있는 경일대도 연결이 됐어요."(최민기 대구가톨릭대 '팀 마리아' 회장·26·전기공학 19학번)
이들은 평소에는 각 학교 동아리와 체육관을 오가며 주짓수 기술을 수련하고, 한 학기에 1, 2번 모여 합동 훈련을 하거나 지역 내 주짓수 관장을 초빙해 기술 세미나를 갖기도 한다.
학생들의 구성은 다양하다.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지만 여학생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계명대의 경우 처음에는 남자 70%, 여자 30%였다가 최근에는 동률에 가깝게 맞춰지고 있다고. 처음부터 주짓수를 배운 학생들이 올 때도 있고, 동아리를 통해 접하다가 체육관을 등록하고 제대로 배우는 학생도 있다.
◆ "주짓수의 매력이 뭐냐면요…."
빈영호 경북대 '서브미션' 부회장(28. 전자공학부 18학번)은 유튜브에서 본 한 문장이 자신을 주짓수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보다 '약한 체급도 이길 수 있는, 체급 차를 무시하는 운동 주짓수'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게 됐어요. 몸이 크지 않아서 고민이 좀 있었는데, 그 영상이 운명처럼 다가온 거죠. 그래서 그 영상을 본 날 주짓수 도장을 알아보러 갔었어요."
운명처럼 이끌린 주짓수를 더 재미있게 만든 건 '체급 차를 무시한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동아리나 체육관에서 스파링(실전처럼 해 보는 연습경기)을 하면서 체급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련을 하며 쌓아 간 시간이 자신을 더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운동의 재미는 더 늘어난다.
"동아리에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저와 체급이 비슷한 여학생과 스파링을 하게 됐어요. 저는 화이트벨트(흰 띠)였고 그 분은 블루벨트(파란 띠)였는데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힘이 더 세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초크(조르기), 암바(팔 꺾기) 등 각종 기술을 다 당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 주짓수라는 운동의 매력이 뭔지 알았어요."(전민성 계명대 '팀 서퍼' 회장·26·경영학과 22학번)
학교 안에서도 주짓수 동아리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동아리 가두모집 등을 통해 홍보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등록한다. 다만, 이들이 모두 나오는 건 아니고, 결국 끝까지 남아 함께 수련하는 부원은 20~30명 정도. 수련은 1주일에 두 번 이상 교내에 체육관을 빌리거나 인근 주짓수·유도 체육관을 정기적으로 대여해 진행한다. 경북대 '서브미션'의 경우 동아리방에 아예 연습용 매트를 깔아놓기도 했다.
◆ 대학생이 배워야 하는 이유?
연합으로 훈련을 하게 되면 50여명 가까이 모이다보니 훈련 장소를 찾는 것도 일이다. 그래도 중구 동성로의 '마에스트로 주짓수'나 남구 대명동의 '킹덤주짓수 대명지부' 등에서 세미나와 함께 훈련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유니파이드 주짓수'의 활동은 주짓수 수련 동아리 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생들의 연결고리로도 기능하고 싶어한다. 주짓수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직접 주짓수와 관련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기능은 기본이다. 이를 넘어 주짓수로 모인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 중이다. 지금은 자원봉사나 기부 활동 등을 생각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다 보면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믿고 있다.
이들에게 주짓수는 대학 생활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건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다. 같은 20대 대학생들끼리 몸을 부딪혀가며 같은 눈높이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매력이기도 했다.
"저에게 주짓수는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주짓수를 배우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삶을 대하는 여유도 많이 늘었거든요. 생활의 전환점을 갖고 싶다면 주짓수를 추천합니다."(빈영호 경북대 '서브미션' 부회장)
"자신이 뭔가 나태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주짓수를 배우는 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실력이 금방 느는 운동이 아니고 꾸준히 수련해야 승급도 가능하니 성실함이 몸에 익혀지죠"(전민성 계명대 '팀 서퍼' 회장)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보니 당연히 건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주짓수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사람이 건강하다는 게 입증된 거니까요."(최민기 대구가톨릭대 '팀 마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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