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强對强) 대치가 이어지며 31일 원·달러 환율이 1,530.1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2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14.4원 또 상승해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닷새 연속 올라 100선을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상방 변동성 완화를 위해 미세조정에 나서더라도 1차 사수 라인은 1,520원이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이미 1,500원은 뉴노멀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문제는 원화 가치 하락이 다른 나라 통화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데 있다. 3월 들어 27일까지 원화 가치 하락 폭은 4.7%로 유로(-2.6%)와 일본 엔(-2.5%), 영국 파운드(-1.6%), 스위스 프랑(-3.7%) 등 주요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는 배경에는 단지 중동 전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외 충격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이로 인한 유가 급등, 높은 대외 의존도,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복합 리스크가 한꺼번에 작용해 우리 환율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지만 딱히 이를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현재 달러 유동성(流動性) 부분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지금 없는 것 같다"고 답변하긴 했지만, 고환율은 당장의 서민 살림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수수방관(袖手傍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사소한 사안들까지 시시콜콜 대국민 메시지를 던져 온 이재명 대통령은 정작 환율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관해서는 관심을 놓고 있다. 우리 정부의 확고하고 뚜렷한 통화·재정 정책 메시지를 통한 환율 방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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