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닮았다. 체구는 작지만 공격력이 좋다. 날래고 방망이도 날카롭게 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란 점도 같다. 프로야구 최고의 '테이블 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25)과 김성윤(27) 얘기다.
스포츠에서 체격은 중요한 경쟁력. 체급 경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큰 체격이 유리하다. 야구도 그렇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각 구단은 체격이 큰 선수를 선호한다. 투수만큼은 아니지만 야수를 뽑을 때도 체격을 본다. 그래서 김지찬, 김성윤의 질주는 더 인상적이다.
둘은 키(163㎝)가 같다. 나란히 리그 최단신. 보통 김지찬은 중견수, 김성윤은 우익수로 나선다. 좌익수 구자욱이 장신(189㎝)이라 더 작아 보인다. 키가 더 자랄 기미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야구만 잘 하면 된다. 그걸 둘 모두 해내고 있다. 몸을 자주 날리다 보니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건 예사다.
야구에서 '테이블 세터(Table setter)'는 공격 때 1, 2번 타자를 이르는 말. 중심 타선을 위해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든다. 말 그대로 '밥상을 차린다'. 김지찬, 김성윤에게 잘 맞는 옷다. 둘은 공을 맞히는 재주가 좋다. 게다가 발이 빨라 상대 수비진을 더 부담스럽게 만든다.
먼저 자리를 잡은 이는 김지찬. 2024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143안타, 42도루로 맹위를 떨쳤다. 2루수로 나서다 송구에 애를 먹어 외야로 수비 위치를 옮긴 뒤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도 빠른 발 덕분에 타구를 잘 쫓아갔다.
2025시즌은 아쉬웠다.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90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0.281는 그리 나쁘지 않은 타율. 하지만 안타(89개)와 도루(22개)가 2024시즌보다 크게 줄었다. 허벅지가 좋지 않았던 게 문제. 장점인 빠른 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지찬은 절치부심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누상에서 움직임이 적었다"며 "다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1일 대구에서도 돋보였다. 두산 베어스전(13대3 삼성 승)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공격에선 안타 1개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세 번 출루해 세 번 다 홈을 밟았다. 타점도 2개. 수비도 일품이었다. 4회초 2사 1, 2루 위기 때 펜스에 부딪치면서도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포철고 출신 김성윤은 2017년 입단했다. 주전 경쟁은 힘들었으나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다. 2023년부터 출장 기회를 늘려갔다. 2024시즌엔 무릎을 다쳐 주춤했다. 지난 시즌 드디어 꽃을 피웠다. 타율 0.331(151안타), 26도루를 기록했다.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
김성윤은 작지만 단단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근육질이다. 데드리프트(몸을 굽혀 역기를 잡아 상체를 일으키는 운동)만 215㎏를 든단다. 60㎏ 중반 몸무게로 소화한다기엔 믿기 힘든 기록. 작은 체구에도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이유다.
올 시즌도 김성윤의 방망이는 뜨겁다. 시범경기 때부터 기세를 올렸고, 시즌 개막 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도 돋보인다. '자리가 고정된 게 아니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인다. 김성윤의 최대 무기는 성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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