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내내 하루 평균 11원 넘게 출렁이면서 지난 3월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급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환 당국이 적극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 합산, 주간 거래 기준)은 일평균 139억1천900만달러(약 21조원)로 집계됐다.
외환 거래량은 2000년대 이후 20여 년간 하루 평균 60억~90억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2023년에 105억9천700만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00억~110억달러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140억달러에 육박했다. 13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당시(133억2천만달러)와 올해 2월(133억100만달러) 두 차례뿐이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환율 일일 변동폭(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1.4원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로 환율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12.3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3월 3일 환율은 26.4원 급등해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3월 1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발언에 26.2원 급락했다. 3월 19일엔 종가 기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고, 3월 31일에는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 폭증은 환차익 거래와 헤지(위험 회피) 물량의 동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1,500원 돌파 이후 수출업체가 더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수입업체와 해외 주식 개인투자자(서학개미)의 달러 매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도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36억6천만달러(약 641조원)로 전월보다 39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4월(-49억9천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국은행은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액 감소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이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환율은 1,480원~1,520원에서 움직이고,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상반기에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환율이 1,495원~1,54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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