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안도의 36시간이었다. 미군이 이란에서 실종됐던 공군 장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틀 전 F-15E 전투기가 격추되며 탑승했던 장교 두 명 중 한 명이 실종됐던 터다. 이란 측은 그를 생포하기 위해 현상금을 거는 등 전력을 다했고, 미군은 특수부대원 수백 명을 적진에 침투시키며 사활을 걸었다.
미군 장교가 적국에 생포될 경우 전황이 불리하게 급전환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미국에게 1979년 11월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의 기억은 공포로 각인돼 있다. 당시 암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간 팔레비 국왕의 송환을 요구하며 일군의 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했고, 외교관을 비롯한 미국인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했던 사건이다. 특수부대 투입도 허사였다. 되레 헬기와 수송기가 충돌해 8명이 숨지는 등 대참사로 귀결됐다. 이번 구출 작전에 미군이 사활을 걸었던 까닭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두 명의 장교가 나란히 탑승했다. 앞좌석에는 조종사가, 뒷좌석에는 표적 탐지 및 공대지 무장·전자전 장비 등의 운용을 맡은 무기체계장교가 앉았다. 둘 다 기체 피격 즉시 비상탈출했으나 무기체계장교의 행방은 묘연했다. 권총 한 자루만 갖고 있던 그였다.
1979년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미군의 의지는 강했다. 구출 작전에 특수부대는 물론 수십 대의 군용기와 헬리콥터, 사이버·우주·정보 분야 역량이 총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교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교전도 발생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미국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NYT는 격추된 F-15E 전투기가 이란 반(反) 정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추락해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로부터 은신처 제공 등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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