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연구진이 식욕 저하와 근육 소실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가 식욕 촉진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근육 기능의 실질적인 회복까지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대 의학과 배재성 교수와 수의학과 진희경 교수팀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용체(GHSR-1a)를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KARI 101'과 'KARI 201'을 개발하고 효능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근감소증과 암 악액질은 노인과 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식욕 저하와 근육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신체 기능과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암 악액질은 암 환자들의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신 기능이 약화되는 상태로,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말라서 죽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치명적인 증상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선 점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그렐린 기반 약물은 식욕을 높이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근육의 양은 늘어도 실제 기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배재성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근육 증가보다 실제로 물건을 잡거나 움직이는 등 일상생활 기능 회복이 훨씬 중요한데, 기존 약물은 근육 크기는 증가하지만 기능 개선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KARI 화합물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다. 동물 실험에서 KARI 화합물을 투여한 개체는 그렇지 않은 개체에 비해 식욕 증가뿐 아니라 골격근 감소 억제와 근육량 회복 효과가 동시에 확인됐고, 실제 운동 능력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기존 치료제보다 낮은 용량에서도 효과가 나타나 약물 효율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이는 뇌혈관 장벽(BBB) 투과율이 높아 중추신경계로의 전달 효율이 뛰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 교수는 "우리 약물은 단순히 먹는 양을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근육 기능까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에 적용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동물 실험을 통해 기본적인 효능 검증을 마친 상태로, 향후 약물로서의 안전성과 독성 평가 등 추가 검증을 거쳐야만 임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최근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배 교수는 "중국의 한 제약사가 해당 화합물에 관심을 보이며 추가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효과가 확인될 경우 임상시험과 상용화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약 개발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임상시험에는 수천억 원 규모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제약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배 교수는 "현재는 약물로서의 가치 평가 초기 단계"라며 "장기 안전성과 독성 검증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4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공동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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