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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장성현] 경선 갈등에 갈라진 군위 민심, 봉합의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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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로 넘어간 국힘 군위군수 공천…지역 유권자 '갈등' 심화
"통합의 정치 하겠다"던 약속 지켜야

대구 군위군 군위읍 상공에서 바라본 전경. 군위군 제공.
대구 군위군 군위읍 상공에서 바라본 전경. 군위군 제공.
장성현 사회2부 차장
장성현 사회2부 차장

화합과 통합의 정치는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까. 김진열 군위군수의 공천 확정으로 정리되는 듯했던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 군위군수 경선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전·현직 군수 간 경선에서 패배한 김영만 전 군수 측이 "공정한 경선이 아니었다"며 법원에 공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다.

김 전 군수 측은 책임당원 위장전입 의혹과, 경선 결과 사전 유출 정황 등을 들어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김진열 군수 측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경선이 진행됐다"고 맞서고 있다.

군위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선은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진다. 다른 정당은 아직 후보조차 정하지 못했고,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도 찾기 어렵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후보자 간 갈등과 공방은 주민들 간 극단적 대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군위군은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따라 '네 편, 내 편' 정서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인구 2만2천587명(지난 3월 기준), 평균 연령 60세의 농촌 지역임에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군수가 바뀔 때마다 공직사회가 격랑에 휩싸이고, 지역 경제 전반이 흔들리는 등 선거가 '생존' 문제로 변질되는 탓이다. 특정 인물 중심의 사회 구조가 고착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였다. 당시 1, 2위 간 표차가 2%포인트(p)에 그치면서 특정인 중심의 선거가 틀을 잡았다.

이어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1, 2위 간 표차가 1.8%p에 그쳤고, 제6회 지방선거 역시 5.1%p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특히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불과 109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정인 중심의 선거가 고착화되면서 민심에도 깊게 골이 파였다. 지인 간 모임에도 지지 후보가 다르면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식당은 아예 발길을 끊는다고 한다.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농촌 지역 특성상 행정기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 인물을 지지하는 업체로 낙인찍히면 관급 공사나 수의계약 등 일거리가 뚝 끊긴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당원 모집 경쟁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위군의 국민의힘 당원 수가 4천 명 이상인 것으로 본다. 전체 인구의 20%가량이 당원일 정도로 이례적인 규모다. 책임당원 위장전입 문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대립과 갈등이 이어지며 지역사회는 강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적지 않은 후유증도 염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위군은 앞으로도 특정 인물 중심의 선거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 규모가 작은 초고령화 사회인 데다 인적 네트워크도 강한 지역 특성상 새로운 인물이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분열의 시대를 끝낼 열쇠는 원인을 제공한 지역 정치권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경선에서 맞붙은 두 후보는 모두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열 군수는 "분열 아닌 통합으로 군위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했고, 김영만 전 군수 역시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를 품는 군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를 배제하거나 갈라치지 않고 인정하고 포용하는 정치, 건강하고 조화로운 지역사회의 완성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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