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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부겸 낙선했다고 대구와 시민 조롱·저주하는 개탄스러운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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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시민과 대구를 향한 조롱과 폄훼(貶毁)의 표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당 독주의 대구가 걱정스럽다" "대구는 또 망했다" "노인들이 사라져야 희망이 있다"는 등의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초접전(超接戰) 양상을 보이면서 전국의 이목을 끌었다. 개표 결과(53.92% 대 45.05%)도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도 의미 있는 민심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선거 이후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반응은 퇴행적(退行的)이다. "대구 시민들은 이재명 정부에 뭔가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들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등 결과에 대한 실망을 넘어 대구와 시민을 저주하는 수준이다.

추 후보의 당선은 맹목적(盲目的) 지지의 결과가 아니다. 이번 선거는 정부·여당의 독주(獨走)에 대한 견제 심리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민심이 공존함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추 후보에게 시정(市政)을 맡기면서도 경고장을 보냈고, 김 후보에겐 45% 넘는 지지를 보내면서 변화를 갈망하기도 했다. 김 후보도 낙선 인사에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패배가 아니다"며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서로 시민께 잘 보이려 노력하는 서비스로서의 정치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시민의 선택을 부정하거나 유권자를 멍청하다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역행이다. 더욱이 '대구의 변화'를 주장한 이들이 선거에 졌다고 해서 지역을 비난한다면, 이는 감정적 패배주의(敗北主義)에 불과하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선거 결과가 지역 현안(懸案)의 후퇴로 이어지는 일이다. 김부겸 후보가 낙선했다고 해서 신공항 건설, 취수원 문제, 미래산업 육성 등 대구의 현안이 정부·여당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더 챙겨주고, 졌다고 외면하는 짓은 국정과 정치의 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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