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식음료 시장에서 '제로'(Zero) 바람이 거세다. 식품업계는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열량·당류 제로를 내세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제로 트렌드'에 가세한 기업이 늘면서 음료에서 건강식품, 전통 장류 등으로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무설탕·무열량 제품 봇물
롯데칠성음료는 복숭아 향과 탄산이 어우러진 '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기존 아이스티에 탄산감을 더한 제품이다. 가볍고 부담 없는 음료를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제로 슈거'(무설탕) 제품으로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스티 맛에 청량함을 결합해 색다른 음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애플망고 풍미를 '제로 칼로리'(열량)로 구현한 신제품 '웰치스 제로 애플망고맛'을 내놨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칼로리 부담 없는 제로 탄산음료로 기획했다는 게 농심 설명이다. 농심은 웰치스 제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도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콘셉트의 신제품 '빙그레 제로 아이스티' 2종(복숭아·샤인머스캣)을 출시했다. 기존의 빙그레 아이스티를 당류와 열량 부담 없는 '제로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류 함량과 칼로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 선택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건강식품·장류도 '제로'
제로 열풍은 건강식품·장류 등 식품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풀무원다논은 마시는 요거트 '더블제로 액티비아' 2종(그린플레인·청사과)을 선보였다. 지방과 유당 함량을 모두 0%로 낮췄으며, 설탕 무첨가로 칼로리 부담을 덜어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제로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제품을 건강한 대체 음료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제약 H&B사업본부의 경우 당류와 열량을 모두 '제로'로 설계한 비타민 음료 '레모나 드링크 제로'를 내놨다. 동아제약은 에너지 음료 '얼박사 제로'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저열량 음료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말 얼박사 제로를 출시한 지 1달 만에 2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로 식품을 표방한 전통 장류도 등장했다. 샘표는 '양조간장 제로'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는 39%, 염도는 25% 줄이면서 기존 간장 풍미를 유지하도록 했다. 일반 양조간장은 콩과 밀 발효 과정에서 당류가 일부 남지만, 이 제품은 미생물 발효 기술을 통해 당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첨가물 관리해야 경쟁력↑
당류나 염도, 열량을 낮추면서 기존 같은 맛을 내세우는 식품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는 것이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로 읽힌다.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체중을 관리하려는 MZ세대 수요가 늘면서 '제로 경쟁'에 가세하는 기업도 늘었다.
'스포츠 리프레시' 트렌드도 맞물렸다. 유통업계는 '러닝 열풍' 등으로 여가 시간에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고, 운동 후 성취감을 '보상 소비'로 연결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 중이라고 봤다. 제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가 늘며 첨가물을 세밀하게 관리한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상 식단에서 당 섭취를 자연스럽게 줄이려는 저당 트렌드가 견고한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것이 아닌 식품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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