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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의 기적' 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 모시는 불사는 석불의 형상을 일으켜 세우는 토목의 역사가 아니라, 분별과 집착으로 무너진 불교의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절망의 심연에서 희망의 등불을 길어 올리는 장엄한 사자후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일 경북 경주 남산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기원법회'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이날 법회에는 진우 스님 등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집행부와 경북지역 교구 본사 및 말사 주지,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주호영 전 국회 정각회장, 김석기 국회의원, 사대부중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모시겠다는 마음을 모았다.
이날 진우 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경주 남산은 국가를 대표하는 유물이 넘치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이곳은 골짜기마다 부처님의 법음(法音)이 메아리치고 바위마다 선조들의 신심이 투영된 '노천불국토'이자, 대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법당인 신성한 성역"이라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부처님을 세우는 과업을 넘어, 경주 남산을 전 인류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세계적인 불교 성지로 장엄해 나가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열암곡 일대의 성역화를 추진해 마애부처님께서 전 세계인을 자비로운 미소로 맞이하는 평화의 안식처로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진우 총무원장은 "이 거룩한 불사는 불교계의 원력에 국가유산청, 경주시,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면서 "천년을 엎드려 기다려오신 부처님께서 다시 일어나 세상을 굽어살피는 그날까지 우리 사부대중은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의 용맹심으로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에 마음을 모으는 축사가 이어졌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고운사 주지는 "1천300년의 세월을 견딘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한국불교의 자존심이자 문화강국의 기상을 세우는 일"이라며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도 사부대중의 숭고한 원력에 동참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은 지면과 불과 5센티미터의 간격으로 엎어진 채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낸 기적 같은 모습으로 계신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어떻게 안전하게 모실 수 있을지 조계종단, 경주시,국립공원공단 등과 긴밀한 협력 속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마애부처님은 외관적으로는 온전한 모습이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축적된 미세한 손상이 있는 상태이며, 경사와 낙석 같은 다양한 잠재적 위험요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허 처장은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국가 차원의 과학적 체계적 보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온전히 보전하고 미래 세대애 전승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은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일은 잊혀진 전통의 가치를 되살리고 흔들리는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국회도 문화유산 보존과 전통문화 게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주호영 국회부의장,촤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김도헌 기획이사 대독) 등도 축사를 통해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에 정성과 지원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햇다.
이어 정원주 중앙신도회장은 사부대중의 굳은 결의를 담은 발원문을 통해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일은 나를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과거 천년을 세워 희망의 미래 천년을 여는 거룩한 불사"라며 불교 중흥과 생명 평화를 간절히 염원했다.
법회를 마친 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등과 함께 직접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친견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뒤 진우 총무원장은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천년 가까이 방치된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 구조적 위험 요소가 확인돼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원력은 변함이 없기에 만일 안전성 문제가 있자면 인근에 별도의 참배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경주 남산을 세계적 불교성지로 조성해 전 세계인이 찾는 순례 공간으로 만드는 불사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는 과학적 검증과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정밀조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조적 안정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계종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보존과 원형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회에서 진우 총무원장은 그동안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를 위해 공로가 많은 불국사 총무 정수스님과 기도법사 선우·귀종 스님에게 공로패를, 최장미 국가유산청 연구관,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국립공원경주사무소, 동국대 경주병원 관계자들에겐 감사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한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말 조성된 것으로, 높이 약 5.6m,무게는 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쓰러진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부처님 코끝과 바닥 사이의 거리가 불과 5cm에 불과한 상태에서 상호가 온전히 보존돼 '5cm의 기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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