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인구 25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올해 3월 기준 249만9천여 명으로, 10년 새 22만 명 줄었다. 경북도는 250만 명 붕괴(崩壞) 시점을 2033년으로 예측했지만 7년이나 빨랐다. 이 추세라면 10년 후 경북 인구는 220만 명대도 위태롭다. 이유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젊은이는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아서다.
산업 기반이 취약한 농촌 군 단위는 이미 소멸이 진행 중이고, 산업도시 구미·포항의 인구 감소도 심각하다. 경북도는 다양한 인구 대책을 쏟아내지만 역부족이다. 출산 장려금을 높이고 귀농귀촌 패키지를 개편하며 청년 주거도 지원한다. 그러나 반등은커녕 감소 속도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정책을 탓할 일은 아니다. 지자체 차원의 정책만으론 저출산·소멸을 막지 못한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행정통합을 한다고 당장 인구가 늘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생존 가능한 광역 단위'로의 전환으로 산업 클러스터 응집(凝集),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젊은 인구 유출 방지 및 신규 유입을 꾀할 수 있다. 중앙정부 예산과 공공기관·기업 유치 및 투자는 지자체 규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인구 240여만 명의 경북과 230여만 명의 대구가 각개전투가 아닌 480만 명의 단일 광역체를 형성하면 협상의 무게감부터 달라진다. '수도권 집중 완화'라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실질적 수혜자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덩치를 갖춰야 한다.
경북 250만 명 붕괴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는 사실상 마지막 경고다. 인구 대책은 계속 발굴, 적극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행정통합으로 단일 광역체를 형성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우물쭈물하다 통합 기회를 놓쳤다.
지자체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대구·경북의 미래와 생존이 달린 선거다. 행정통합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적임자(適任者)를 뽑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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