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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피 넘어 '1만피' 전망까지 나오는데…불장 속 대형주 쏠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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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초 이후 81% 급등…KRX 중대형 TMI도 87%↑
반면 중형·소형·초소형 TMI는 대형주 절반에도 못 미쳐
시장 양극화에 부작용 우려 확산…"변동성 커질 수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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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꿈의 7000피'를 돌파한 데 이어 증권가에서 '1만피' 전망까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반도체·전력인프라·자동차 등 AI(인공지능) 수혜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면서 외국인 자금도 집중 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특정 업종·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향후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12일까지 81.37% 급등했다. 지난해 말 4214.17에 머물렀던 지수는 1월 27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넘어 이달 6일 7000선도 뚫었다. 5월 11일에는 7822.24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 기간 27.43% 올랐다.

특히 반도체, 전력인프라, 자동차 등 대형 주도주들이 지수를 견인하면서 'KRX 중대형 TMI' 지수도 87.35%나 상승해 국내 증시 양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종목(12일 기준)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2.69%, 181.87% 올랐고 ▲SK스퀘어(205.98%) ▲현대차(117.88%) ▲LG에너지솔루션(20.22%)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향후 '1만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코스피 지수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원자재 가격은 전쟁 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역적으로 인공지능(AI)과 보안 분야 노출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며 한국은 두 분야 모두 크게 노출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도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올해 코스피 상단을 1만2000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17배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 특성상 올해와 내년의 높은 이익 전망에도 미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에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받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CAPEX(설비투자) 증가의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함께 하반기 코스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중·소형주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KRX 중형·소형·초소형 TMI 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31.25%, 23.79%, 21.06%로 중대형 지수의 반절에도 미치지 못했다. AI 특수에 힘입은 반도체 사이클이 지속되며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특히 투자 심리상 다른 주체보다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들이 대형주들을 대거 사들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월 한달간 4조4000억원대 순매수로 전환한 후 5월 첫 거래일부터 역대급 순매수를 나타냈다"며 "외국인 수급은 투자 심리상 다른 주체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는 반도체의 신고가 경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2조5042억원) ▲셀트리온(1조3123억원) ▲에이피알(1조1426억원) ▲삼성SDI(9456억원) ▲한화오션(8809억원) ▲LG전자(6728억원) ▲LG화학(6154억원) ▲SK(5638억원) ▲두산(5586억원) ▲POSCO홀딩스(5581억원) 등으로 모두 KRX 중대형 TMI 편입 종목들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조 단위로 순매도하고 있지만,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4월 저점에서 반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멘텀에서 반도체가 여전히 압도적 지위를 보이면서 다른 종목의 수급을 흡수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대형주·중소형주 간의 양극화 현상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자금과 수급이 일부 AI·반도체 중심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화되고 특정 업종 변동성에 지수가 과도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향후 반도체 업황 둔화나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이 발생할 경우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전날인 12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999.67까지 치솟으며 '8천피'를 눈앞에 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3조1184억원), 삼성전자(-2조2083억원), 삼성전자우(-3712억원) 등 대형주를 대거 순매도했다. 이에 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7.23% 급락한 7421.71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코스피 급락 배경으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제안을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촉발했다"며 "투자자들이 해당 구상이 실제 어떤 정책으로 이어질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김 실장의 'AI 국민배당금' 구상을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과세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우리나라 경기나 글로벌 경기는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견인하며 경제성장 기대치를 높이고 있지만, 이러한 쏠림은 양극화가 심화된 정도에 비례해 충격에 더 민감하거나 취약할 수 있다"며 "경기 변곡점을 맞아 하락할 때 고르게 성장이 이루어졌던 시기와 비교해 보면 경기 낙폭이 더 가파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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