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경제 활성화, 대구경북 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인재 육성 등 우리 지역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적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선거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는 선거를 통해 후보자들은 유권자에게 정책을 선보이고, 국민은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사람을 선택해 통치에 반영시키는 국민 주권의 실현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의 주체는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이며, 유권자의 책임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책임 의식이 있는 유권자를 정치학자들은 합리적 유권자라고 말한다. 합리적 유권자는 후보의 출신 지역이나 학연, 혈연을 보고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무조건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삶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시킬 후보자에게 투표한다. 이러한 유권자가 많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후보를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은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이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다양한데, 정보 제공 주체의 관점에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후보자다. 유권자와 만나 정견을 전달하는 직접적인 대면이나 선거 홍보물을 통한 간접적인 대면 등 전통적 방식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한 캠페인 등 후보자가 스스로 제시하는 정보는 검증 필터를 통과하지 않은 날것이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인데, 일상에 바쁜 유권자들이 하나하나를 스스로 검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음은 제3자에 의한 후보자 정보 제공이다. 언론이 대표적이다. 선거 때마다 주요 언론사는 보도 팀을 꾸려 후보자 유세와 시민의 반응을 전달한다.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을 자체 검증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임무지만 보도 인력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자칫 보도의 중립성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정책을 검증하는 보도는 드물다. 대신 후보가 말하는 공약이나 타 후보에 대한 공격 등을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 보도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후보자 당사자들이 동시 주체가 되는 경우이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가 대표적이다. 후보자 토론회는 한자리에 모인 후보자들이 토론을 통해 상호 검증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정보의 품질이 상당히 높다.
또한 후보자 토론회는 지방선거와 인연이 깊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합동 토론을 벌인 것이 첫 방송 후보자 토론회였다.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의 정책과 언행 등 모든 것이 타 후보자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스스로도 타 후보자의 검증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각 후보자의 정책이나 능력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정책 대결이 이뤄지지 못하거나,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공방과 이념 논쟁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짜여진 포맷의 토론회는 후보자의 비전과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위기에 빠진 우리 지역을 살리는 길은 좋은 후보자를 뽑는 것이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우리 지역 후보자의 선거방송 토론회를 보고 판단해 유능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합리적 유권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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