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린 엑스코 서관 미래 소방 기술 전시장에서 119 소방대원복을 입은 인공지능 로봇이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선보이자 관람객들 사이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생각 이상으로 정교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사람이 들어갈 수없는 화재, 재난현장에 로봇이 투입돼 화재진압 및 인명 구조 활동 등에 활용도가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한켠에는 현대로템이 선보인 흡사 장갑차와 같은 모습의 무인 소방 로봇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1월 충북 음성 대형 화재현장에 첫 투입된 이후 전국 곳곳의 공장 등 대형화재 현장을 누비며 활약 중인 로봇의 설명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K-소방 기술력에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급 규모 K소방 기술력 전세계에
국내 최대 규모 소방산업 전문 전시회인 '제22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박람회는 인공지능(AI)과 로봇·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재난 대응 시스템이 대거 공개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K-소방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장으로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대구 함지산 산불과 경북 북부권 초대형 산불 등 기후위기형 재난을 경험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첨단 재난 대응 기술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이번 박람회 역시 단순 전시를 넘어 산불·도심 화재·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등 복합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집중 조명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소방청과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2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는 '생명을 살리는 인공지능(AI) 기술적 진보'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행사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시면적 2만9천729㎡ 규모에 국내외 448개 기업이 참가해 1천566개 부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15개국 1천521개 부스 규모에서 한층 확대됐다. 지난해 박람회에서는 참관객 7만2천여 명, 수출·구매상담 594건, 915억원 규모의 상담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의식 제고와 소방산업 육성을 위해 2004년 시작됐다. 이후 2015년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유일의 글로벌 소방산업 전문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전시장은 ▷미래혁신관 ▷AI로봇존 ▷드론존 ▷개인장비존 ▷소방차존 ▷ESS존 ▷소방시설존 ▷구조·구급존 등 8개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엑스코 야외전시장에는 고성능 화학차와 무인소방로봇, 험지펌프차, 대용량 배수펌프 등 특수 소방차량 10대가 전시·시연된다.
◆AI·로보틱스 기반 첨단 장비들 주목
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관심은 AI와 로보틱스 기반 첨단 장비들에 쏠렸다. 소방청 미래혁신관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이 공개됐다. 화재 현장에 사람이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화재 진압과 탐색 활동이 가능한 장비다.
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기술을 활용한 가상 소방훈련 체험과 지능형 재난 대응 시스템도 운영된다. 실제 재난 현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대형 산불이나 복합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산업시설 화재 등 대형 재난이 잇따르면서 첨단 소방 기술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함지산 산불 당시 급경사지와 강풍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컸던 만큼 드론 기반 산불 감시와 무인 진화 기술, AI 위험 예측 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소방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확대도 주목된다. 박람회 기간 중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으로 해외 16개국 60개사 바이어를 초청한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국내 기업 240개사가 참여해 1대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하는 구매상담회도 동시에 운영된다. 국내 대기업 60개사와 소방산업체 100여개사가 참여해 공급망 연계와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 협력 확대도 이번 박람회의 핵심 축이다. 일본·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우즈베키스탄·몽골·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 등 8개국 소방·재난기관장이 참석하는 '파이어 서밋(Fire Summit)'이 개최된다.
참가국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초대형 재난 증가 상황 속에서 국가 간 공조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소방청은 특히 필리핀 소방청, 우즈베키스탄 비상사태부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구조·응급·의료 서비스와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민에게 한발 더, 다채로운 부대행사
일반 시민과 소방 관련 꿈을 꾸는 학생들을 위한 안전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하철 화재와 지진, 화재 대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소방안전체험마당'과 심폐소생술(CPR), 완강기 체험 등이 운영된다.
특수 소방차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소방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도 함께 열려 소방 분야 인재 유입 확대에도 나선다.
대구시는 이번 박람회가 단순 전시회를 넘어 지역 안전산업 육성과 글로벌 재난 대응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지난 22년간 K-소방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소방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AI·로봇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 소방산업의 저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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