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에게 주행 의사를 직접 '보여주는' 기술이 국제 기준 논의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해당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글로벌 표준 경쟁의 출발점에 섰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린 제139차 GTB 총회에서 자율주행 V2H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시제품을 공개했다. GTB는 자동차 등화장치 분야 국제 기준 제·개정을 논의하는 핵심 협의체다.
V2H는 자율주행차가 외부 디스플레이나 도로면 투사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주행 상태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중', '양보', '통과 예정' 등 차량 의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행자가 즉시 판단할 수 있게 설계됐다. 운전자와 눈짓이나 손짓으로 소통하던 기존 방식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총회에서 관련 연구 데이터와 함께 시제품을 선보였다. 보행자가 차량 상태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시각 신호 체계를 구현했다. 국내 도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도로 수용성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실제 환경에서 체감 안전성과 기술 효율성을 검증한 점이 논의의 핵심으로 다뤄졌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차와 사람 간 소통'은 안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심 보행 환경에서는 짧은 순간의 의사 전달이 사고를 좌우할 수 있어 표준화 필요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향후 차량 외부 인터페이스 설계 경쟁이 새로운 기술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관련 국제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의 이번 연구 공개는 글로벌 전문가들과 최적의 소통 방식과 표준화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TS는 논의 결과를 반영해 국내외 가이드라인 수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TS는 2015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함께 GTB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다. 등화장치와 운전 보조 프로젝션 등 분야에서 국제 기준 논의에 참여해왔다. 2021년 4월부터는 자율주행 환경 안전성 확보를 위한 'V2E 인지판단 안전성 및 사고대응 평가기술 개발'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정용식 이사장은 "자율주행 시대 안전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도로 이용자 간 신뢰 기반 소통체계에 달려 있다"며 "한국 연구 성과가 국제 기준 마련의 출발점이 되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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