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지정학 위기로 대구·경북 중소 제조업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구미국가산단 중심 '첨단산업 기업협의체'가 광역 협력 모델로 대응에 나섰다. 산학연관 협력을 기반으로 R&D 수주와 제조 AX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취임한 도상인 첨단산업 기업협의체 초대회장(다이나톤 대표이사)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산단 상황을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가 생산 전반을 흔드는 단계"로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소기업 생산 계획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위기 인식 속에서 출범한 첨단산업 기업협의체는 기존 소규모 네트워크를 광역형 협력 구조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업종별로 운영되던 미니클러스터가 정부 지원 종료 이후 느슨해진 점을 보완해, 기능 중심 협력체로 다시 묶었다.
도 회장은 "과거 클러스터가 친목 중심으로 흐트러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 신전자, E모빌리티, 3D산학 등 4개 분과를 통합했다"며 "제조와 IT를 아우르는 8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의 핵심 전략은 정부 R&D 과제 공동 수주다. 기술력은 있지만 기획 역량과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중소기업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접근이다.
그는 "중소기업은 기술은 있어도 과제 기획과 행정 대응이 약하다"며 "협의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제 발굴부터 기획서 작성, 특허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전문가를 연결한 '산학연관 풀'을 구축했다. 기업 간 이종 협업을 통해 과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제조 AX 전략도 협의체의 또 다른 축이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숙련공의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도 회장은 "제조 현장의 핵심 경쟁력은 숙련공의 감각"이라며 "이 '안목지'를 센서와 데이터로 추출해 AI 기반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AX"라고 강조했다.
이어 "숙련 인력이 빠져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협의체 내 제조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협력해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향후 대구·경북 전역으로 참여 기업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네트워크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도 회장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기술과 시장 과제를 협력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구미산단이 첨단산업 전환의 실질적 성과가 나오는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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