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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은 도시 경쟁력 높일 핵심 자산…현장과의 소통으로 정책 만들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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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예술계가 전하는 '새 시장에게 바란다'

그간 침체된 대구 문화예술계가 새 수장 당선으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각계 문화예술계 종사자들로부터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소망과 기대를 들어봤다.

강정선 (사)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장
강정선 (사)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장

◆강정선 (사)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장

대구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수많은 예술인들의 열정이 축적된 문화도시다. 이제 문화예술을 단순한 지원의 영역이 아닌,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정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문화예술은 예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며, 결국 대구의 경쟁력을 키우는 힘이다. 그래서 문화정책은 책상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과의 소통 속에서 생명력을 얻어야 한다.

청년 예술가가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그리고 문화가 도시의 브랜드가 되는 대구.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정이 문화예술의 가치를 도시 발전의 중심에 두고,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기억되는 도시 대구'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도시는 산업과 경제로 성장하지만, 그 도시의 품격과 정체성은 문화와 예술이 완성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집행위원장

대구는 오랫동안 문화예술도시로서 정체성을 쌓아왔지만 최근에는 문화예술 분야 전반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 문화예술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대구가 한국이 세계 뮤지컬 3대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딤프 개최와 인재 양성 등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온 만큼, 국립 뮤지컬콤플렉스가 도청 후적지에 꼭 유치되길 바란다.

또한 지역에는 젊은 뮤지컬 작곡가, 작가, 제작자 등 우수한 창작 인재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대구를 기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장기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됐으면 한다.

이창원 인디053 대표
이창원 인디053 대표

◆이창원 인디053 대표

두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 하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정상화다. 전(前) 시장 때 통합 과정에서 각 기관이 갖고 있던 전문성과 기능이 약화됐다는 현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진흥원 이전의 전문기관으로서 기관별 역할을 재정비하고 역량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시급한 과제는 지역 문화예술 인재 양성 기반의 회복이다. 지방 예술계의 우수한 문화예술 인력들이 지방 예술대에서 길러져야하는데, 현재 지방 예술대들은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붕괴 직전의 수준까지 와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예술대학 육성과 획기적인 혁신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지역사회와 협력해 예술 인력을 길러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

대구시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치열한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서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부디 그 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집무를 시작하기 전, 먼저 공약부터 냉정히 재평가해보시길 희망한다. 답답하고 초조한 와중이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약속들이 공약집 속에 섞여들 수 있다. 공약집에 실려 있다 해서 의무감에 매이는 것이 옳은 건 아닐 것이다. 일시적으로 욕을 먹더라도, 잘못된 공약은 시민의 양해를 구하고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옥석을 가리는 일이야말로 지혜이자 용기일 것이다.

그리고 문학인으로서 당부가 있다. 문학은 일종의 공공재다.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회임 기간이 길다는 뜻이다. 지금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훗날 그 열매를 수확할 수 없다.

미래는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문학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하고, 소득이 낮은 전업 문인들을 위한 복지를 확대해 주길 앙망한다. 아무쪼록, 대구를 문화가 꽃피는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

김단희 대구시립국악단 인턴 단원
김단희 대구시립국악단 인턴 단원

◆김단희 대구시립국악단 인턴 단원

국악을 전공했는데 국악으로 먹고살 수가 없다. 이것이 오늘날 대구가 키워낸 국악인들이 마주한 현실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만을 공부하고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예술단 정단원 채용은 극히 제한적이며 전공을 살려 활동하고 일할 수 있는 길 역시 많지 않다.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꾸준히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국악을 직업으로 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내년에도 국악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나아가 이러한 현실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문화 기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구에는 오페라와 클래식을 위한 전용 공연장은 있지만 국악을 대표하는 전용 공연장은 없다. 전통문화를 이어갈 사람은 있지만 그 문화를 담아내고 펼칠 공간은 부족한 현실이다.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는 국악 전용 공연장이 국악 분야의 일자리와 전통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도 있다.

국악은 일평생 배우고 익히며 다음 세대에 전승해야 하는 문화유산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시정이 대구의 전통문화와 국악인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국악 인재들이 포기하지 않고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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