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북도의회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 일색의 의회로 재편됐다. 일부 의석 변동은 있었지만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의회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2개 시·군 56개 선거구 가운데 53곳에서 승리했다. 전체 지역구의 94.6%를 차지한 압도적인 결과다. 특히 전체 선거구의 40%가 넘는 23곳에서는 경쟁 후보조차 없어 무투표 당선이 이뤄졌다. 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지역도 실질적으로는 보수 진영 내부 경쟁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성군 제1선거구의 최태림 당선인, 영양군선거구의 윤철남 당선인, 봉화군선거구의 김상희 당선인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각각 박형수·임종득 국회의원 측과 갈등을 빚었지만, 당선 이후 국민의힘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림·윤철남 당선인은 현역 도의원이고, 김상희 당선인은 현 봉화군의원이다. 이들이 실제 복당할 경우 경북도의회는 사실상 전 지역구를 국민의힘 계열 인사가 차지하는 초유의 구조가 형성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석수 확대도 관심사였다.
경북도의회는 제12대 의회보다 지역구 의원 2명과 비례대표 의원 2명이 늘어나 전체 의석이 확대됐다. 특히 비례대표가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증가하면서 거대 양당이 얼마나 의석을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12대 의회보다 비례대표 의석을 1석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음에도 경북에서는 뚜렷한 정치적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비례대표로는 정숙경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김경숙 전 도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한 뒤 이번 선거에서 재입성했다. 여기에 정용채 당선인과 장은주 당선인도 도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경북도의회의 가장 큰 과제로 '견제와 균형'을 남겼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도정 운영의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의회 본연의 감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다수 선거구에서 경쟁 자체가 실종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결과가 사실상 당선을 의미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다 경북 정치의 일당 독점 구조가 다시 확인된 선거"라며 "도의회가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또 소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제13대 경북도의회의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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