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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의 행복살롱](9)행복을 정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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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자신에 대한 집착 줄이고 중용을 지켜라"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 "도전하고 베풀어라, 가정을 중시하라"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40여 권에 이르는 저작을 남긴 영국의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1950년)을 받은 문필가다. 활발한 사회정치운동을 전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러셀은 행복에 관한 단 한 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바로 「행복의 정복」(1930)이다. 책에서 그는 행복 자체를 회의하게 만들 정도로 불쾌한 인간의 속성들(어두운 인생관과 세계관, 경쟁, 피로, 권태, 질투, 부질없는 죄의식, 피해망상 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삶에 대한 열정과 폭넓은 관심을 강조하고 사랑의 신비, 일의 소중함, 가족관 등에 대해 언급한다.

나아가 그는 개인의 내면이 아닌 세계에 집중하라며 사회적 행복을 강조하고도 있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불안이 커질 뿐이니 예술, 자연, 사람, 지식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는 것이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행복의 정복을 위한 러셀의 지도다.

▷불행의 원인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행복은 마치 무르익은 과실처럼 운 좋게 저절로 입안으로 굴러 들어오지 않는다. 이 세상은 피할 수 있는 불행, 피할 수 없는 불행, 병, 정신적 갈등, 투쟁, 가난, 그리고 악의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개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불행의 원인들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라= 모든 종류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올바른 방법은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그러나 매우 집중적으로 그 두려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두려움에 대해 친숙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친밀감이 생기면 마침내 두려움의 칼날은 무뎌지고, 모든 문제가 따분한 것이 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불행은 대체로 어린 시절의 불만족스러운 경험에서 비롯된다= 불행의 심리적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형태의 불행한 인간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그는 어느 한 가지 만족을 다른 만족보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활동과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 인생을 외골수로 몰아가게 된다.

▷우주의 한 구성원임을 기억하라=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린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자기 뒤를 이어 태어나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려면 자신은 곧 인생의 막을 내릴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최초의 세포로부터 멀고 먼 미지의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노력하는 과정이 행복이다= 인간의 삶, 모든 영역은 그것이 일이든 결혼이든 육아든 외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노력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행복은 널려 있다= 행복은 음식, 주택, 사랑, 일, 가족, 기타 수백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행복의 원천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심리적인 사회 부적응자만 아니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여라= 행복의 주요 원천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들 중 일부가 부족한 상태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내가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노력과 체념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용을 지켜야 한다.

▷안정적인 주변 관계를 만들어라= 행복은 주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얻어진다. 일반적으로 자신과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생활방식이나 세계관을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함께 사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생활방식이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타인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대접하라=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개인들의 특성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랑이다. 만나는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내려고 하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기쁨의 폭을 넓혀주려고 하는 사랑이다. 행복의 비결은 되도록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 및 질투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라= 인생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는 인간이 갖춰야 할 지혜와 참된 도덕의 근간이며, 교육을 통해서 길러져야 할 덕목 중 하나다. 견실한 목적이 행복한 인생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수조건인 것 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견실한 목적은 대개 일을 통해 구현된다.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기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올 3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현주 기자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올 3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현주 기자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

박종관(70) (주)다우산업 대표는 대구가 고향으로, 충북 청주에 정착한 지 40년 됐다. 견실한 중소기업인이자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장 및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을 맡을 정도로 지역사회 인정을 받고 있다. 충북도민대상, 청원군민대상, 대통령산업포장,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등도 받았다.

박종관(오른쪽) (주)다우산업 대표가 본인 회사에서 생산된 모터 과부하차단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박종관(오른쪽) (주)다우산업 대표가 본인 회사에서 생산된 모터 과부하차단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주 기자

-지금까지의 인생여정을 들려 달라.

▶대구 동인동에서 태어나 경북대 기계공학과를 나왔고 군생활도 대구공군기지에서 단기 장교로 근무했다. 전역 후에는 종합무역상사인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했다. 그러다 신규 프로젝트의 기획 멤버가 되면서 청주에 있는 신규 공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그때가 1986년인데 대구에서 만나 교제해왔던 아내와의 결혼도 이 시기였다. 그런데 10년 정도 지나니 기존 회사의 사업부가 LG전자로 흡수 합병된다고 했다. 이 때다 싶어 직장인의 꿈인 내 사업,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1996년 풍운의 꿈을 안고 그동안 번 돈에 아내의 적금, 장인의 지원금까지 더해 청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해 IMF가 터지며 그 돈은 1년 만에 바닥이 나버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개발 중이었던 임신진단키트의 개발이 완료돼 IMF 시기에 미국으로 수출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변 기업들이 쓰러질 때 홀로 성장할 기회를 맞게 됐다. 이후 사업 규모를 키워가며 현재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산업용 전기 제품인 과부하차단기다.

돌이켜보면 충청북도라는 전대미문의 타향에 정착한다는 게 쉬운 일 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면 조그만 역할이라도 맡아 노력하다 보니 지금은 지역에서 나름 인정해주는 것 같다.

반면 가정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간 사업한답시고 소홀했던 부분이 너무 많다. 나이 들어선 가족들에 헌신할 것이라 다짐해왔는데 현실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육십 때도 그랬는데 올해 칠십 들어서도 똑같다. 외부 활동을 줄이려 했지만 올 3월 정부 출연기관인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직을 맡게 됐으니 어쩌겠는가.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창업 기업들에 성장 사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진짜 가정에 대한 봉사다.

박종관(왼쪽 두번째) (주)다우산업 대표는 2013년 셋째 양아들 타와차이(공사 61기·오른쪽 두번째)의 졸업식에 첫째 양아들(맨오른쪽)과 둘째 양아들(맨왼쪽)을 초대했다. 가운데는 공군사관학교 교장. 본인 제공
박종관(왼쪽 두번째) (주)다우산업 대표는 2013년 셋째 양아들 타와차이(공사 61기·오른쪽 두번째)의 졸업식에 첫째 양아들(맨오른쪽)과 둘째 양아들(맨왼쪽)을 초대했다. 가운데는 공군사관학교 교장. 본인 제공

-행복이 뭘까.

▶가정이 행복해야 진짜 행복이다. 부부간의 사랑, 자녀들과의 대화와 애정이야말로 작은 공동체의 구심점이고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문제는 일에 밀려 늘 소홀히 하기 쉽다는 것이지만 가정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물론 살아오면서 성취해온 것들도 많은 기쁨을 줬다. 고난의 시간이 없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다 행복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가진 행복 자산은 외국인 양아들이다. 2002년 공군사관학교에 외국인 위탁생 제도가 시행됐는데, 그해부터 외국인 생도의 후견인이 돼 가족처럼 어울리고 지원하고 있다. 이 덕택에 현재 듬직한 양아들이 6명이나 생겼다. 큰아들은 태국 합동참모본부의 대령으로 있고, 6번째 막내 양아들(베트남)은 한국공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로 공부하고 있다. 이들과 연락 및 방문하며 국제적 끈을 지니고 사는 것이 나에겐 색다른 기쁨이고 행복이다.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가정에 대한 봉사를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가정에 대한 봉사를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인생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청주 정착 40년, 사업 30년 등 타지에서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는 고향이 돼버렸다. 40대와 50대는 목표 지향적으로 앞만 보고 노력하며 달려왔는데, 혼자 우뚝 선 나무가 없듯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온 것 같다. 몸뚱아리 하나 밑천 삼아 기반을 잡게 된 것도 다 지역과 국가의 지원 덕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배운 가장 큰 덕목은 '베풂과 겸손'이다. 자세를 낮추고 작더라도 베푸는 자세를 가질 때 인자무적(仁者無敵,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이 되는 것 같다. 젊을 때부터 이런 자세를 가진다면 인생사 크게 고달플 일은 없을 것이다.

또 하나 젊은세대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지금이 중요하니 일단 도전해보고, 미흡하면 방향을 바꾸거나 궤도를 조정하면서 나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도 5년 전 도발적인 도전을 해봤는데, 수십년 못다 이룬 한(恨)이었던 석사학위를 받은 것이다. 군 복무 시절 경북대 대학원에 입학해 종합시험을 통과하고 논문까지 준비 중이었는데, 그만 전역하고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무리를 못했다. 대학에 문의해본 결과 다행이 학적은 살아 있다고 해 재도전했고 마침내 석사학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보라, 도전에는 나이가 없지 않나. 하면 된다는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결국은 속도의 차이일 뿐이지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그러니 도전하고 또 도전하시라.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젊은세대들에게
박종관 (주)다우산업 대표는 젊은세대들에게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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