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고, 주간거래 마감 직전 하락 폭을 키워 1,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시세 영향력이 큰 야간거래에서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도 관측됐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주간거래를 1,539.1원으로 마감했으나 야간거래 종가로 1,559.0원을 기록했다. 야간거래 마감을 앞두고 1,561.5원까지 치솟으면서 2009년 3월 6일(1,597.0원)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과 연내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110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원화 가치는 약세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일주일 새 3.48% 하락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3.54%)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17만2천명)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경기 호조 기대감이 커지며 강달러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12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중동전쟁 전후인 지난 2~3월에 대거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5월 다시 44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9천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하자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정(리밸런싱) 수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 환율이 단기간에 내려오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당국은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고환율에도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 등 대외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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