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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아니면 상위권 대학 진학 어려워"…내신 5등급제에 증가하는 자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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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며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내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수능 준비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9일 종로학원이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를 통해 전국 일반고 1천703곳의 학업 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학업 중단자는 총 1만8천661명이었다. 학업 중단자 수는 ▷2021년 1만2천798명 ▷2022년 1만5천520명 ▷2023년 1만7천240명 ▷2024년 1만8천498명 ▷2025년 1만8천661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업 중단에는 자퇴, 퇴학, 재적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자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중단 현상은 고1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고 학업 중단자 수 중 고1은 1만450명(56.0)%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의 상황도 비슷하다. 경북 지역의 작년 고1 학업 중단자 수는 499명으로 전년 대비 48명(10.6%) 급증했다. 대구의 경우 고1 학업 중단자 수가 305명으로 전년 대비 29명(8.7%) 줄었으나, 5년 전인 2021년(182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보인다.

반면,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천355명으로 최근 2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접수 인원은 1996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내신 5등급제가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해 자퇴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부터 고1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며 내신 성적 산출 방식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다.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되며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학생이 크게 늘었다.

지역 고교 교사 A씨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나서 1학년 자퇴자가 상당히 많이 늘었따"며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수시로 상위권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차라리 자퇴하고 수능 준비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1 학부모 신모(47) 씨도 "아들이 중간고사를 너무 못봐서 자퇴를 하고 싶다고 한다"며 "주변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퇴나 고교 재입학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자퇴로 인해 대학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상위권 대학들은 점수뿐만 아니라 수시 비중이 높고 앞으로도 수시를 더욱 늘리고 싶어한다. 또 정시 전형에서도 학교 출결과 학생부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선발 방식을 바꾸고 있으므로 자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대입에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수능이라는 입시 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모든 편법이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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