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의 불똥이 '2026 북중미월드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막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기 도중 정치적 메시지가 표출될 경우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FIFA와 미국을 동시에 압박했다. 이란은 LA와 시애틀 등 미국에서만 세 차례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 전언을 전제로 12일(현지시간) LA에서 있을 미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대형 정치적 이벤트로 꼽히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 관계국 정상이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 맞붙는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을 예정인 것과 대조적이다. 페냐 대통령은 오히려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파라과이 대표팀의 경기를 두 차례 본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에 각별한 의미를 뒀었다. 그는 월드컵과 2028년 LA올림픽을 자신의 임기 중 열리는 주요 국제 행사로 꼽으며 미국의 힘을 과시할 기회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가 불참하는 배경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월드컵 개막 전까지 이란전쟁 종전 협상 타결을 바라던 그의 기대와 달리 전황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또 8일 NBA 파이널 3차전 경기 관람차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을 찾았다 싸늘한 여론을 감지했던 터다. 손녀 카이 트럼프와 함께 있던 그곳에서 수많은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심지어 손가락으로 욕설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란도 단순히 월드컵 경기만 치르고 귀국한다는 자세가 아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1일 "경기장에서 허가받지 않은 깃발이 게양되거나 대표팀을 겨냥한 구호가 외쳐질 경우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FIFA와 미국에 으름장을 놨다.
선례가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전에서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난입해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여러 색으로 표시되는 '무지개 깃발'은 성소수자 권리와 다양한 성 정체성을 존중한다는 상징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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