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접근성 증가와 또래 문화가 결합하면서 병폐가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예방 교육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환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상담사는 "청소년들은 디스코드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SNS를 통해 도박 광고와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며 "게임과 도박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친구 권유로 도박을 시작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최 상담사는 "처음에는 거부하던 아이들도 친구들이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처음에는 소액이라도 돈을 따게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기는 급격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있는 시기"라며 "이때 도박이라는 강한 자극에 노출된다면 이 경험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만큼 가장 강력한 쾌감으로 이어지고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아라고 말했다.
이어 최 상담사는 "청소년 도박은 질병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무조건 비난하기보다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개입해 회복을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과 학부모에 대한 예방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도박이 심화되면 금전 문제도 뒤따른다.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수준을 넘어 사기나 명의도용 등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상담 사례 가운데는 부모의 귀금속을 처분하거나 중고거래 사기를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 도박은 우울감과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이경랑 수성중독연구소 소장은 "도박을 하는 청소년 상당수는 이미 관계 갈등이나 우울감, 정서적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은 또래 권유를 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도박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최근 상담했던 한 중학생도 처음에는 용돈으로 몇천원, 몇만원씩 시작했다가 수익을 경험한 뒤 점점 더 깊게 빠져들었다"며 "돈을 따면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하고, 잃으면 본전을 찾기 위해 다시 하면서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처벌보다 조기 개입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소장 역시 "청소년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의 변화를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박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청소년 문제"라며 "중독이 깊어지기 전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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