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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17기 몰리는 경북 동해안…'한국 에너지 메카'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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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환원제철·AI데이터센터·2차전지 등 전력 다소비 신산업 최적지 부상
전문가 "에너지가 왔으니 사람이 올 수 있는 여건 준비해야" 제안

울진 신한울 원전 1.2호기 및 3.4호기 건설 현장 모습. 매일신문 DB
울진 신한울 원전 1.2호기 및 3.4호기 건설 현장 모습. 매일신문 DB

정부가 17일 영덕을 신규 대형원전 2기(2.8GW) 건설 후보지로 최종 확정하면서 경북 동해안이 명실상부한 '한국 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소환원제철, AI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신산업이 모두 막대한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경북 동해안의 풍부한 에너지가 신규 산업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북 동해안은 경주 월성원전·울진 한울원전 등 13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있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와 영덕 신규 원전까지 합하면 경북 동해안의 원전은 국가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을 이루게 된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원자력 수도 메가 프로젝트인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에너지 연합 경제권'의 실질적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경북도는 향후 동해안 생산 에너지를 단순히 수도권에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철강·수소·첨단제조·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전 기반 청정수소 생산거점 구축, 풍력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특화 항만 건설 등을 동해안 에너지 벨트와 연계하는 종합 구상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덕 신규원전이 예정대로 2037년 완공된다면 경북 동해안은 안정적 무탄소 전력이라는 가장 강력한 산업 유인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고 말했다.

원전 확충이 갖는 경제적 의미는 전력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예컨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신규원전 추진 배경으로 지목될 만큼 원전 기반의 안정적이고 저렴한 무탄소 전력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입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요건이다.

울진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역시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점에 최대 2GW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연간 30만톤(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에너지 기반 신산업 생태계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확충의 효과를 실제 지역 경제로 연결하려면 제도적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전을 통한 저렴하고 지속적인 전기 공급은 정부 차원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는 우수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동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현재 정책 방향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것이며, 이를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 지역별 차등요금제이다. 다만 어느 정도 비율로 적용하느냐는 지자체와 정치권이 함께 협력해야 할 문제"라며 "에너지 가격 조정 문제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풀도록 지역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지자체는 신규 유치 기업의 사람들이 머무를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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