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67) 씨는 혼자서 가게를 지켜오다 건강이 나빠진 얼마 전부터 딸과 함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 씨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 사람을 쓰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버티는 것"이라며 "하루 종일 혼자 일해도 최저임금도 남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 경영난이 심화한 가운데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으로 영업이익마저 줄어들면서 가게를 혼자 운영하거나 가족을 동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19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자영업자 총 27만5천명 가운데 71.3%를 차지하는 것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7만9천명)를 크게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천명 감소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천명 증가했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족을 동원해 영업을 이어가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세탁소 점주 이모(59) 씨도 인건비 부담으로 계속 혼자서 일을 해 왔다. 이 씨는 "손님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딸이 일을 돕는다"며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사람을 쓰겠지만 그래봐야 하루 3시간 정도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시간 일할 사람을 구하는 사례도 급격히 늘었다. 자영업자들은 종업원을 두더라도 손님이 몰리는 '피크시간'에만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구인구직 전문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하루 5시간 미만 근무할 사람을 구하는 공고 비중은 지난 2022년 16.8%, 2023년 18.0%, 2024년 19.7% 등으로 증가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1만원이 넘는 인건비까지 짊어져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며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및 일자리안정자금 신설 등 정책적 보완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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