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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경주는 SMR 건설 적지"…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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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연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최적지 평가받아
냉정한 평가 토대로 대응…제12차 전기본에 반영되도록 협력 필요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SMR 후보지는 경주가 최적지라면서 경주 유치에 나선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SMR 후보지는 경주가 최적지라면서 경주 유치에 나선 모습.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후보지 공모에서 탈락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SMR 최적지인 만큼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2차 공모에 계속 도전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17일 SMR 초도호기 건설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을 선정했다. 경주시는 종합평가에서 총점 84.56점을 받아 87.11점을 받은 기장군에 2.55점 뒤져 아깝게 탈락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주민수용성이 뒤져

경주는 원자력 산업 전주기가 구축된 원자력 클러스터이고, SMR 연구개발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국가산업단지, SMR제작지원센터 등과 연계한 SMR 연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최적지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MR 건설 후보지 선정에 기대가 컸던 경주시민들의 실망감도 크다. 아울러 과학적·객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신규 대형원전과 SMR을 모두 경북으로 몰아 줄 수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SMR 연구개발을 담당할 경북 경주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장면.경주시 제공
SMR 연구개발을 담당할 경북 경주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장면.경주시 제공

특히 배점이 25점인 주민수용성에서 기장군에 1.88점 뒤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다. 경주시는 그동안 40년 이상 가동중인 월성원전,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찬성률 89.5%),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맥스터) 증설(찬성률 81.4%) 과정에서 원자력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수용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장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뒤졌다.

그러나 SMR 추가 건설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해 2차 공모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박홍준 원자력에너지학과 교수는 "그동안 경주가 원전 관련 주민수용성이 높다고 자체 판단을 했는데 이번에 기장군에 뒤진 이유를 명확히 진단해야 향후 추가 SMR 건설 후보지 공모때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MR 최적지 경주의 도전은 계속된다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센터 건립 붐으로 전 세계가 전력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또한 탄소중립이라는 국제 규제속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24시간 무탄소 전력원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SMR이다.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경북도와 경주시도 SMR 국제 시장에서 선점을 위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초도호기 유치에 나섰다.

경주시는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1호기 건설이 연계될 경우 약 6조7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2만2천여 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소 주변지역 법정지원금도 설계수명 80년간 7천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건설 과정과 운영단계, 국가산단 조성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연계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의 2차 SMR 건설부지 공모를 기대하는 이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SMR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면서"이번 공모 과정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원자력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MR은 1호기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후속 공모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미경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도 "경주는 SMR 연구개발-실증-산업·제조기반-폐기물처분 등 완벽한 밸류 체인을 갖춘 지역으로 국제 SMR 시장을 선점하고, 또 포항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과 연계해 차세대 원전산업의 주도권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주에 SMR 건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오는 연말 확정 예정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 SMR 추가 건설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기후부, 원자력학회 등에 지속 건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이동협 의장(오른쪽)과 최혁준 경주시 부시장이 지난 3월 SMR 건설 후보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의회 이동협 의장(오른쪽)과 최혁준 경주시 부시장이 지난 3월 SMR 건설 후보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11차 전기본은 2024∼2038년에 적용되는 전력 정책을 담고 있다. 12차는 이보다 2년 후인 2040년까지의 정책을 반영한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 4월 공개토론회에서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2038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 129.3GW에 비해 8.9GW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기차 등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1.4GW급 대형원전 기준으로 최소 6기가 더 필요하다.

한국원자력학회 등은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 원전 비중을 현재와 비슷한 35%로 유지하려면 대형원전 20기와 SMR 12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경주가 이번 SMR 건설 후보지 공모에서 탈락을 2차 도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 2차 SMR 건설부지 공모에서는 원전 운영 경험과 시설 집적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 환경 영향, 주민 체감 편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월성1호기 정지 이후 남은 전력계통과 송전선로 활용 가능성, 부지 확장성, 방폐장 인접성 등을 강조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미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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