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경북 구미세관의 무역수지가 최근 1년 중 최초로 25억 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역대급 흑자 규모의 이면에는 구미산단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글로벌 공급망의 독주와 이를 뒷받침한 '보세공장' 제도의 시너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구미세관이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당월 수출액(42억 9천700만 달러)과 수입액(17억 5천9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5.1%, 111.0% 증가했다. 또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85.4% 증가한 25억 3천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교역 폭발 현상은 구미세관 전체 수출의 79.5%를 견인한 '전자제품(34억 1천700만 달러)' 품목과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38.2%나 폭증한 '베트남 수출(15억 800만 달러)' 지표가 고스란히 증명한다.
세관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베트남 현지 최대 해외 생산 법인 간의 '법인 간 거래'가 5월 들어 극대화됐다.
삼성전자는 5월 한 달간 IC(집적회로), 다이오드, 휴대폰 부분품 등 고가의 전자부품을 베트남 등 동남아 물류 기지로부터 대거 수입했다. 부품 단가 상승으로 수입액은 111.0%나 폭증했으나, 삼성전자는 관내 자체 사업장에 지정된 '보세공장' 제도를 적극 활용해 원가 부담을 사실상 없앴다.
수입 원자재에 대해 수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납부를 유예(보류)받은 상태로 제조 라인에 곧바로 투입함으로써, 막대한 행정 비용을 아끼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렇게 관세 부담 없이 구미 사업장에서 제조·가공된 갤럭시 스마트폰 완제품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자재들은 다시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해외 법인이 있는 베트남 거점으로 수출됐다. 수입 부품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무역수지가 역대급 흑자를 기록한 핵심 논리는 이 같은 '교역 조건의 개선'에 있다.
세관 관계자는 "구미 보세공장에서 제조·가공해 수출하는 최종 완성품 및 부품의 단가와 물량 비중이 수입 단가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수출 제품의 단가 자체가 높아 수입 비용 증가분을 완전히 상쇄하며 마진을 극대화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존 보세공장 제도가 세금 방어막 역할을 해주는 사이, 삼성전자의 고부가가치 완제품 수출이 구미 전체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구미세관 관계자는 "구미 관내에 12곳의 보세공장이 운영 중이지만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두 대기업이 교역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삼성의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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