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예정지로 낙점되면서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에너지 산업 벨트가 완성됐다.
경북 동해안을 따라 원자력과 풍력 등 무탄소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해당지역을 향한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고로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오죽하면 폐로된 월성원전 1호기를 재가동해 에너지를 확보하자는 의견까지 내고 있다.
이번에 영덕이 원자력 에너지원을 새롭게 확보하고, 추가 원전이 들어설 여력(확장성)도 갖추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에너지 공급원 전진기지가 보다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경북은 국내 전력 총생산량의 1위로 18% 차지
경북도내에는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 5기, 울진 한울원자력본부에 8기 등 총 13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이는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절반에 달한다.
덕분에 경북의 전력발전량은 원전(9만6천277GWh)과 재생에너지(7천571GWh) 등 무탄소에너지가 10만3천848GWh를 포함해 총 10만7천143GWh로, 전국 총발전량의 18%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울원전 3·4호기가 2032~2033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이고, 영덕도 신규 원전 2기(총 2.8GW 규모)가 추가로 건설해 2037~2038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경우 경북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서 위상이 제고될 것이다.
경북은 전력자립률 역시 228%로 전국 1위다. 반면 전력 소비량은 4만2천557GWh에 불과하다. 경북에서 생산된 전력의 56%인 6만4천586GWh가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송전되고 있다.
전기는 경북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산업과 소비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전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송전 선로 건설에 따른 갈등과 막대한 비용 등으로 국가적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
◆전력과 연계한 산업 유치가 관건
영덕군은 신규원전 유치로 건설비용 약 12조원과 앞으로 68년간(건설기간 8년+운전기간 60년) 법정지원금 약 2조3천억원을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경주는 소형모듈원전(SMR) 유치 경쟁에서 아쉽게 부산 기장군에 밀려 탈락했지만 여전히 SMR산업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 SMR 연구개발 전담 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을 안고 안고 있는 경주는 앞으로 조성될 SMR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새로운 기업의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공지능(AI)·반도체·데이터센터 산업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에 산업을 배치하는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 능력이 기업 투자와 산업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경북도는 영덕 원전 유치를 계기로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무탄소 전력을 철강·수소·첨단제조·데이터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실제 경북 포항에서는 대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포스코는 205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수소환원제철 체제로 전환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구미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중심으로,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에는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SMR국가산업단지의 조속한 예비타당성조사 진행을,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국토부의 국가산단 지정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원전활용 수소산업과 풍력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특화항만 건설 등을 연계해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 벨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울진~포항~경주(230km) 해역에는 초고압직류 전력망을, 포스코~영덕~울진(134km)지역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를 각각 조성해 전력과 수소의 안정적 공급을 이루겠다는 게 경북도의 계획이다.
과거에는 산업 입지와 산업 경쟁력이 도로와 항만, 철도 같은 물류 인프라에 의해 결정됐다면 AI 시대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 등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력원 바로 인근에 관련 공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경북에는 현재 13기의 원전 가동 중이고, 영덕에도 원전을 추가 건설할 예정인 만큼 풍부한 전력기반과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밸류 체인을 갖춘 경북에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산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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