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윤기 수사 과정에서 핵심 증거물이었던 '케이블 타이'가 사라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 유착 및 부실수사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 초동수사를 맡았던 경찰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를 체포한 직후 주거지와 SUV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섰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감 수사팀은 범행 이동 수단으로 지목된 SUV 내부를 수색하던 중 케이블 타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 타이는 피해자를 제압하거나 결박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물건으로, 향후 '강간살인' 혐의 적용 여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핵심 단서였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범행 목적이 단순 살인이 아닌 '납치 및 강간' 쪽으로 구체화됐음에도, 정작 해당 케이블 타이는 증거물 목록에서 빠진 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장윤기 부친과 수사 관계자들 사이 유착 가능성을 조사하던 경찰청 감찰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현장 수색 당시 수사팀은 과학수사대가 도착하기 전 차량 안에서 케이블 타이를 먼저 발견했지만, 이를 별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증거물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수사 책임자인 A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다른 논란은 범행 차량 처리 과정에서 불거졌다.
해당 SUV는 기본적인 혈흔·지문 감식만 진행된 뒤 사건 발생 다음 날 곧바로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5월 하순까지 약 보름 동안 장윤기의 아버지가 차량을 직접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핵심 증거 중 하나였던 훼손된 리얼돌 역시 논란 대상이 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 장윤기 자취방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부친에게 전달했고, 이후 해당 리얼돌은 아버지에 의해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장윤기를 일반 살인 혐의로 송치한 뒤 추가 성범죄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수사 진행 상황 일부가 부친에게 공유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경찰청은 장윤기 부친인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 장모 경감과 지역 경찰 간 유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기존 광주경찰청 '수사전담팀'을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출범 직후 특별수사팀 규모를 키운 배경에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와 맞물려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및 내부 유착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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