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임대주택. 지은 지 4년 된 아파트 거실은 말끔하게 정돈돼 있다. 식탁 한편에서는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수북하게 쌓인 약봉지를 묵묵히 정리 중이다. 쾌적하고 고요한 거실을 지나 안방으로 걸음을 옮기자 공기는 이내 무겁고 처절해졌다. 방 한가운데 놓인 환자용 침대 위, 당뇨 합병증으로 두 다리와 한쪽 눈을 잃은 사내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고통을 참아내며 웅크리고 있었다.
◆두 다리 잃고 벼랑 끝…억울한 빚 1억원
박상철(가명·53) 씨의 삶을 덮친 불행은 한꺼번에 밀려왔다. 2020년 당뇨 합병증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지면서 왼쪽 눈을 제거하고 두 다리마저 모두 절단해야 했다. 온전치 못한 몸으로 2년 넘게 요양병원에 갇혀 지내다 가까스로 지금의 임대주택을 구했지만 벼랑 끝에 선 그를 기다린 것은 1억원이라는 감당 못 할 빚더미였다.
이 중 6천만원은 지인이 박 씨의 이름을 몰래 훔쳐 차를 산 뒤 할부금을 내지 않아 고스란히 떠안게 된 빚이다. 억울함에 형사 재판까지 벌여 이겼지만 민사소송에서는 패소했고, 정작 돈을 갚아야 할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빚은 오롯이 박 씨의 몫으로 남았다. 나머지 4천만원은 숱한 수술과 입원을 반복하며 쌓인 병원비다. 두 다리가 없어 일을 못 하는 탓에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121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이마저도 임대주택 월세 15만원과 전동 휠체어 대여료 15만원, 밀린 병원비 등을 치르고 나면 흔적조차 남지 않아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게다가 어머니는 30년 전 세상을 떠났고 친척들과도 완전히 단절돼 당장 손 내밀 곳조차 없는 처지다.
◆굳어가는 두 팔과 깊게 파인 욕창…다가오는 전신마비
가혹한 운명은 망가진 그의 몸을 쉴 새 없이 옥죄고 있다. 지난봄부터는 목 디스크마저 터져 신경을 누르기 시작했다. 박 씨는 "양쪽 손날부터 팔까지 계속 마비가 오고 어깨가 끊어질 듯 아프다"며 힘겹게 입을 뗐다. 최근 통증을 견디다 못해 자기공명영상(MRI) 기록을 들고 포항의료원을 찾았으나,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만 들었다. 당장 900만원을 들여 수술하지 않으면 곧 전신마비가 올 수 있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은 상태다.
계속 누워 지낸 탓에 허리에는 깊은 욕창이 파였다. 지난 4월 욕창 수술을 하려고 병원을 찾았지만 갑작스레 패혈증과 폐렴이 겹쳐 중환자실을 오가며 40일간 생사를 넘나들었다. 결국 수술은 손도 대지 못한 채 400만원의 병원비를 긴급 지원으로 간신히 막고 텅 빈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한때 보건소의 도움으로 미술 치료를 받으며 마음을 달랬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중단돼 우울증은 더욱 깊어졌다.
◆고립된 섬이 된 아파트…20알 약과 수면제로 버티는 밤
세상과 단절된 조용한 아파트는 그에게 옴짝달싹할 수 없는 거대한 감옥이다. 30㎏에 달하는 무거운 전동 휠체어를 혼자 옮길 수 없어 활동지원사나 경비원의 도움 없이는 문밖을 나설 수 없다. 시내와 떨어진 곳이라 병원 한 번 가려면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고 서너 시간을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 유일한 핏줄인 딸과는 이혼 후 20년째 연락이 끊겼다.
치아까지 모두 망가져 씹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그는 하루 한 끼도 겨우 삼킨다. 그의 식탁 위에는 당뇨약부터 우울증 약까지 20여 가지의 알약이 산처럼 쌓여 있다. 박 씨는 "마약성 진통제와 수면제가 없으면 극심한 고통 때문에 단 1시간도 눈을 붙일 수 없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제발 몸 한 군데라도 덜 아팠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박하고도 처절한 소원이 이뤄지려면, 목디스크와 욕창 수술비 등 당장 1천500만원이 필요하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전신마비라는 최악의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속절없이 무너진 사내의 손을 잡아줄 따뜻한 온정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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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교제살인에 딸 잃은 장기준 씨에 2,378만원 전달
교제살인 비극으로 딸을 잃은 뒤 병과 가난, 고립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장기준 씨(매일신문 6월 23일 10면)에게 2천378만7천55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김신영 10만원 ▷변정기 5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문교식 2만원 ▷신일성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이장윤 8천원 ▷'우리하나님께드립니다' 5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6세 싱글맘 이도연 씨에 2,769만원 성금
우울증과 공황장애, 언어장애를 겪으며 여섯 살 아들과 사는 26세 싱글맘 이도연 씨(매일신문 6월 30일 10면)에게 55개 단체, 181명의 독자가 2천769만8천36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빛명상본부 12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주식회사새재리아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대구우리농(김용주)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연합광고사(김천수) 5만원 ▷우인세무회계(권재원)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하당맹수한의원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2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오홍석 50만원 ▷김진숙 박성근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성현탁 신금자 이재일 각 20만원 ▷유귀녀 13만원 ▷곽용 김동철 김미자 김성태 김승하 김은주 나애정 박구호 박성규 박현숙 배영옥 석명주 엄영섭 전시형 전창호 조득환 조홍제 최성민 최창규 허금주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김재용 7만원 ▷김우정 6만원 ▷김국현 김미정 김순향 김영수 김유성 김은성 박옥선 박정규 박정희 배인호 서영석 성민교 신연희 안대용 윤세중 이경희 이재열 이종하 이준호 이지영 이진수 이창세 전우식 정규현 정루카 정원일 정은주 정종현 주진숙 최상수 최수진 최은덕 최치호 하정현 황주선 각 5만원 ▷고제완 김노주 김태욱 문선영 박정룡 변현택 양춘기 오흥명 유명희 유충식 윤성상 이재민 이제선 최명락 최병석 최옥기 최춘희 각 3만원 ▷구자선 권오영 권유진 김재연 김종구 김현정 남기학 류휘열 박태경 방태표 설은주 손민수 송인범 엄선옥 윤지희 이경희 이성엽 이성훈 이슬이 이해수 차경수 홍준표 각 2만원 ▷강글로리아 고재신 권평원 김균섭 김다영 김범수 김성진 김주현 김태상 김태천 김효경 김희태 박동호 박인배 박태용 박홍선 박희영 박희영 배상영 변희광 서루카 성영아 신광수 여경희 우철규 은빈환 이강원 이동걸 이수영 이승호 이영수 이운대 이정현 이지관 임영수 장욱현 장형욱 전선수 정남연 정준홍 조영식 차수환 최경철 최승연 한정화 황문섭 각 1만원 ▷권두영 신정순 안인호 각 5천원 ▷김서연 하정현 각 2천원 ▷이화섭 1천511원 ▷조규범 최연준 각 1천원 ▷심윤종 218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주님사랑' 10만원 ▷'당진국가대표고기응원' 2만5천원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힘내세요' 각 1만원 ▷'언젠가는좋은일' 5천847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돕기돕자' 4천153원 ▷'여호와이레' 3천718원 ▷'준서학생후원' 1천원 ▷'여호와이레' 657원 ▷'당근걸음으로기부' 171원 ▷'당근걸음돕기돕자' 25원 ▷'당근걸음으로돕기' 22원 ▷'세이프박스이자로돕기' 21원 ▷'당근만보걷기기부' 15원 ▷'당근걸음기부' 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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